유나이티드 테라피틱스(United Therapeutics)가 개발한 폐고혈압 치료제 트레프로스티닐이 간질성폐질환 환자의 도보 6분 거리를 향상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승인된 간질성폐질환 치료제는 없기 때문에 트레프로스티닐이 해당 적응증으로 승인받게 되면 최초이자 유일한 간질성폐질환 치료제가 된다.
보스턴 브링햄 여성병원 애런 왁스맨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간질성폐질환 환자 대상 트레프로스티닐 투약의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3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008470).
간질성폐질환은 폐 간질부의 증식과 함께 염증세포들의 침윤, 섬유화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데 아직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
현재 간질성폐질환 환자의 치료법은 승인되지 않았고 트레프로스티닐의 안전성과 효능이 불분명하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총 326명의 간질성폐질환 환자를 1 대 1로 나눠 163명에겐 트레프로스티닐(총 72μg 일 4번 흡입)을, 나머지 163명은 위약을 투여해 16주간 임상을 진행했다.
1차 유효성 평가 기준은 기준선에서 16주까지의 6분 도보 거리 변화로 측정했고, 2차 평가 기준은 심부전 중증도의 바이오마커인 NT-proBNP 변화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6분 보행 거리에서 트레프로스티닐 투약군은 위약과 비교해 31.12미터의 변화가 발생했다.
트레프로스티닐 투약군은 6분간 기준선 대비 21미터를 더 보행할 수 있었지만 위약군 기준선 대비 10미터 더 줄어든 결과를 나타냈다.
NT-proBNP 역시 트레프로스티닐 투약군이 15%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46% 증가했다. NT-proBNP가 증가하면 증상의 악화를 예상할 수 있다.
증상의 악화는 트레프로스티닐 투약군에서 37명(22.7%) 발생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54명(33.1%)이 발생했다.
이상반응은 기침, 두통, 호흡곤란, 졸음, 멀미, 피로, 설사 등이었다.
연구진은 "간성폐질환으로 인한 폐고혈압 환자의 경우 트레프로스티닐을 흡입하면 운동능력이 기준치에서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약이 승인된다면 기존에 없던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