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생후 9개월 몽골 아기가 흉부외가 서동만 교수에게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이달 말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21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뤄진 수술이라 더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이대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에르켐세힌은 몽골에서 출생 직후 받은 초음파 검사 결과 심장에 2개 구멍이 발견됐다. 6개월 후 재검사를 진행했고, 여러 개의 심방중격(우심방과 좌심방 사이 벽) 결손증과 폐동맥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에르켐세힌 가족에 따르면 몽골에서는 관련 수술을 진행할 수 없었고 글로벌 사랑나눔재단을 통해 우리나라 서동만 교수와 연결될 수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에르켐세힌의 한국 입국은 순탄치 않았다. 12월 초 방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악화로 몽골 정부가 셧다운 조치를 내려 비행기가 결항됐고, 12월이 끝나기 일주일 전에야 입국할 수 있었다.
에르켐세힌은 입국후에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지난 8일 이대서울병원에 입원, 11일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다음날인 12일 중환아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지난 19일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서동만 교수는 "코로나19로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기들이 늘고 있다"라며 "에르켐세힌이 몽골과 우리나라 관계자의 적극적인 협조로 수술을 받고 완치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