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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플루복사민의 재발견, 코로나 증상 완화 효과

발행날짜: 2021-02-03 12:13:15

플루복사민 투약-증상 상관성 확인 코호트 연구 공개
2주 후 투약군, 복용군 입원율 및 심각한 증상 감소 확인

항우울제 플루복사민의 복용이 경증 코로나19 감염자의 중증으로의 악화를 막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SRI) 계열 항우울제 플루복사민 투약과 코로나19 증상의 상관성 코호트 연구가 1일 국제학술지 전염병 공개 포럼에 게재됐다(doi.org/10.1093/ofid/ofab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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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RI 계열 플루복사민은 1984년 도입돼 수년간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한 약물. 플루복사민은 주요 우울증, 강박장애,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불안장애의 치료를 위해 널리 처방되는데 졸음, 오심, 구토, 복통 및 기립성 저혈압, 동성 서맥을 수반한다.

작년 11월 플루복사민의 코로나19 증상 완화 가능성 연구가 나온데 착안,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경마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중 감염자를 대상으로 실제 약을 투약한 후 효과를 살폈다.

65명은 하루 50mg 두 알의 플루복사민을 경구 투여받았고, 48명은 경과 관찰만 진행했다.

분석 결과 약을 2주 동안 복용한 65명의 근로자들은 입원할 필요가 없었고, 심각한 증상은 없었으며, 2주가 지나자 기분이 좋아졌다. 반면 경과 관찰만 진행한 48명 중 6명은 입원을 했고 이중 1명이 사망했다.

14일째 투약군에서는 증상의 지속을 보고한 비율이 0%로 급감했지만 경과 관찰군에서는 60%(29명)이 증상 지속을 보고했다. 이들은 주로 호흡곤란, 근육통, 관절통 등 다양한 증상을 보고했다.

플루복사민 투약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SSRI는 뇌에서 세로토닌의 수치를 증가시킨다. 또 플루복사민은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는 화학적 메신저의 생산을 막는 단백질을 활성화시키고, 혈액 응고 성분인 혈소판의 활성화를 막는다. 코로나19 증상 완화에는 이런 기전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진은 "플루복사민은 입원이 필요한 감염자들의 임상적 악화를 예방하고 2주 이상 지속되는 장기적 증상을 예방한다"며 "코로나19 조기 치료제로 유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플루복사민은 약가가 저렴하고 장기간 처방되면서 안전성을 확인받았다"며 "다만 연구 결과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무작위적이고 통제된 실험에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