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젯(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의 제네릭 품목 출시가 가시화 되면서 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후발주자였던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상대적으로 낮은 약가와 영업력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아토젯의 제네릭 출시는 본격적인 스타틴+에제티미브 처방시장 경쟁의 신호탄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경보제약의 아토에지정, 국제약품 아페젯정, 동구바이오제약의 아토이브정, 동국제약의 아토반듀오정 등 66개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 복합제를 품목 허가를 공개했다.
해당 성분 복합제 오리지널은 MSD의 아토젯, 그간 심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섞은 복합제는 여러 제네릭이 출시됐지만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는 아토젯이 유일했다.
일단 연간 처방액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로수젯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로수젯의 최근 5년간 원외처방액은 ▲2016년 약 243억 원 ▲2017년 약 415억 원 ▲2018년 약 612억 원 ▲2019년 약 810억 원 ▲2020년 약 991억 원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토젯의 또한 ▲2016년 약 247억 원 ▲2017년 약 441억 원 ▲2018년 약 465억 원 ▲2019년 약 658억 원 ▲2020년 약 747억 원 등으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로수젯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두 제품의 약가를 비교하면 아토젯은 용량에 따라 1037~1510원까지 약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로수젯의 경우 용량별 약가가 880~1231원으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아토젯의 제네릭이 품목 허가를 받으면서 경쟁 구도를 통한 약가 인하 및 이를 통한 시장 확장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아토젯이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가격대로 몸값을 낮춘다면 의료진의 처방 선호도에도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
특히, 22개 제약사 이외에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진행하는 20여개의 제약사까지 총 40여개 제약사가 아토젯 제네릭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치열한 약가 인하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 A내과 원장은 "4월부터 아토젯 제네릭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접했는데 약가가 내려간다면 처방에도 당연히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내과 계열 제네릭은 특허가 풀리면 한번에 수십 개 회사에서 나오는데 경쟁이 큰 만큼 처방 변수로 작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즉,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는 보통 1일 1회 투여하고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가 부분이 처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원가에서는 약가보다 제네릭 도입에 따른 영업망 확대가 경쟁을 심화 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가정의학과 B원장은 "아토젯과 로수젯은 결국 효과의 차이보다 의료진의 처방패턴과 영업력이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제네릭이 나오면 관련 프로모션이 생기기 때문에 영업력도 처방 변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결국 아토젯의 제네릭이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아토젯의 처방액은 줄어들을 수도 있지만 스타틴+에제티미브 처방시장은 확장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C내과 원장은 "혈압, 당뇨 등 다른 약을 쓰던 제약사에서 제네릭이 나오면 약 관리를 한군데 모으는 게 편하기 때문에 처방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며 "거기에 더해 관련 프로모션까지 이뤄진다면 처방패턴의 변화도 감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