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지난 2월 1일자로 허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에 제동이 걸리면서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질병관리청이 15일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관련해 65세 미만에 한해 접종한다고 밝힌 것. 65세이상은 향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백신 효능에 대한 추가 자료를 확인한 이후에 접종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그렇다면 질병청은 왜 앞서 식약처 검증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제동을 건 것일까.
식약처는 지난 10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국내 접종 허가 결정을 내렸다. 당시 식약처는 18세부터 65세이상까지도 투약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전제조건으로 사용상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을 기해 결정해야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즉, 의료진이 접종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백신접종으로 인한 효과성을 판단해 결정하라는 얘기다.
이를 두고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 브리핑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효과성 검증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인지 질문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은경 단장은 식약처 허가시 제출자료를 기반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그에 따르면 식약처는 65세이상 약물과 관련된 접종 안전성 등 중대한 이상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또 예측되거나 예측되지 않는 이상사례의 발생률이 일반 65세미만의 성인군과 비교했을 때 65세이상 고령자에서 유사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즉, 접종에 큰 무리는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예측된 이상반응 사례가 성인층에서는 약 87%가 생겼지만 고령자에서는 82%, 또 예측되지 않은 이상사례도 성인에서는 39%이지만 고령자에서는 24% 정도가 보고가 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안전성 측면에선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게 정 단장의 설명이다. 질병청은 65세이상 백신접종을 늦춘 이유로 코로나백신 접종률 저하를 꼽았다. 다시말해 국민과 의료계의 불신, 불안이 높은 상황에서 밀어부치기 보다는 속도조절을 택한 셈이다.
앞서 의료계 불만의 목소리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계 일선 의료진들은 65세이상 접종을 허가함과 동시에 주의사항으로 접종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신중히 결정하라고 발표하자 "의사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며 발끈한 바 있다.
일선 개원의는 "정부가 접종 허가지침으로 결정할 사항을 의료인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면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일선 요양병원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접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안전성을 우려해 접종을 꺼린다고 답했다"면서 "그런 점에서는 향후 추가 자료를 확인한 이후에 접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진 또한 접종후 부작용 및 효과성 등 책임에 대한 부담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접종 공백기간을 최소화하면서 준비하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