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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 우선순위, '젊은 당뇨병' 환자 포함해야

발행날짜: 2021-02-16 12:00:57

엑시터 의대 연구진, 당뇨환자-코로나19 사망 연령 연관성 조사
"40세 당뇨병 환자, 60세 비당뇨병 고령자와 사망위험 유사"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에 제2형 당뇨병 환자를 포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자이면서 동시에 당뇨병을 앓고 있을 경우 사망률이 고령층과 유사하게 나타나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국 엑시터 의대 앤드류 맥거번 교수 등이 진행한 당뇨병 기저질환자에서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8일 게재됐다(DOI: 10.1007/s00125-021-05404-8).

코로나19에 감염된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자들의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의 어떤 연령까지 백신의 우선순위에 들어가야 하는지 분석에 착수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공급물량 한계 때문에 대다수 나라들은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의료진 및 의료 필수인력, 고령자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주요 유럽 국가들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우선 시해왔지만,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을 기준으로 설정한 상태다.

연구진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 데이터를 재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1720만 명이 포함된 오픈세이플리(OpenSAFELY) 데이터는 8.8%가 당뇨를 앓고 있었으며, 전체 90일 사망률은 0.06%에 달했다.

6백만 명의 개인으로 구성된 큐코비드(QCOVID) 데이터는 7%가 당뇨를 가지고 있었으며, 전체 97일 사망률은 0.07%에 달했다.

연구진은 또 영국에서 중환자실로 입원한 1만 9256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가진 체스(CHESS) 데이터도 살폈다. 체스에서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들 중 18.3%가 당뇨를 갖고 있었는데 30일 입원 사망률은 26.4%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의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사망위험비율을 '코비드-나이' 방식으로 환산했다. 20세 당뇨병 환자의 코비드-나이가 20세라면 이는 당뇨병이 없는 40세 환자의 사망위험이 유사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큐코비드 데이터 분석 결과 40세의 당뇨병 환자들의 평균 코비드-나이는 20.4세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위험이 당뇨병 없는 60.4세 노인의 사망위험과 유사하다는 뜻. 60세 이상 고령자를 백신 접종 우선순위로 설정한 국가는 40세 당뇨병 환자 역시 접종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당뇨병이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했다. 50세 당뇨환자의 코비드-나이는 16.4세였고 60세는 12.1세, 70세는 8.1세까지 떨어졌다. 70세 당뇨병 환자의 경우 78세의 당뇨병이 없는 사람과 사망위험이 유사하다는 의미다.

이런 연구 결과는 오픈세이플리 자료 분석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접종 우선순위에서 나이 제한을 낮춰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40세 정도의 젊은 나이에도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할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위험성을 접종 우선순위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