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기재부 설득 결실…의료계 매칭 펀드 최대 28억 투입 지난해 3억 대비 4배 증액…정지태 의학회장 "연구예산 증액 환영"
전공의 수련과정 표준화 연구에 정부 예산 최대 규모인 14억원 지원이 확정됐다.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등 모든 수련병원에서 내시경과 초음파, 맹장수술 등을 필수로 수련과정 격차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올해 전공의 수련교과과정 표준화와 세부지침 개발 연구 예산으로 14억원 지원을 확정했다. 지난해 동일사업 3억원에 비해 4배 이상 증액된 규모이다.
앞서 복지부는 2021년도 전공의 수련 연구 예산안으로 14억 5000만원을 편성했으나 기획재정부 수용 여부가 미지수였다.
올해 증액된 예산은 국민 건강과 보건의료 토대가 되는 의사 양성 출발점인 전공의 수련과정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복지부의 지속적인 설득 작업이 결실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복지부는 국고 14억원와 의료계 매칭 펀드 14억원을 합친 총 28억원을 전공의 수련과정 표준화 연구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수련교육과정 역량 강화 연구는 내과와 외과, 이비인후과 등 일부 전문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복지부는 오는 3월 중 연구과제 공모를 통해 전공의 수련 표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전공의 수련교과과정 표준화 연구에 최대 규모인 국고 14억원이 투입된다. 의료계와 협의를 통한 매칭 펀드를 더하면 전공의 수련 과정의 내실을 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의학회(회장 정지태)는 예상치 못한 수련교과과정 연구 예산 증액을 반기는 모습이다.
정지태 회장은 "복지부가 예산안을 편성했을 때만 해도 설마 했는데 최근 14억원 예산 지원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면서 "26개 전문과 수련교과과정 표준화를 위한 제대로 된 연구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인턴과 레지던트 등 4~5년 수련과정을 마쳐도 내시경과 초음파, 맹장수술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수련병원별 격차와 환경을 고려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지도전문의 교육과 인식 개선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