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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내시경 무기없이 배출된 내과 전문의 몸값 '뚝'

발행날짜: 2020-11-16 05:45:58

내과 3년제 전환 여파 펠로우 경쟁…병·의원으로 밀려나
"파장은 이제 시작일 뿐" 펠로우 재수생들 당분간 지속 전망

올해초 내과 3년제 전환으로 내과 전문의가 2배수 쏟아져 나오면서 내과 전문의 평균 급여가 급감하는 등 봉직의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있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내과 전문의가 된 젊은의사 상당수가 '펠로우'를 거쳐 세부전문의 과정을 택했다.

그 결과 펠로우 지원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상당수는 세부전공을 마치지 못한 내과 전문의가 일선 의료현장으로 유입됐다. 이것이 몸값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지난 2017년, 대한내과학회는 내과 전공의 수련과정을 4년에서 3년으로 전환한 이후 2020년 3년차와 4년차를 동시에 배출했다.

당초 보건복지부와 대한내과학회는 상당수가 입원전담전문의로 흘러들어갈 것을 기대했지만 상당수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세부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자 펠로우에 지원했다.

올해 펠로우 경쟁에서 밀려난 내과 전문의들은 1~2년간 병·의원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를 유지하면서 내년 펠로우 자리를 알아보는 경우가 대부분.

상당수 다시 대학병원으로 돌아가 세부전공을 마치고 나올 채비를 하면서 현재는 내시경, 초음파 등 술기는 제한적으로 하면서 낮은 급여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선의 한 전공의는 "내과 3년제 도입 이후 수련기간이 짧아지고 전공의법으로 시간이 제한적이다보니 내시경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전문의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꽤 있다"며 "내과는 세부전공을 하지 않으면 의료현장에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급여 또한 낮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내과 의사는 현장에서 내시경, 초음파 등 역량이 중요한데 전공의 시절 내시경도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현장에 쏟아져나오면서 제대로된 내과 전문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일선 의사들의 전언이다.

내년 대형병원 펠로우 자리를 노리고 있는 한 내과 봉직의는 "현재 급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급여 수준"라며 "내과 전문의라도 세부전공을 하지 않으면 의료현장에서 대접받기 힘들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그렇다면 내년이면 지금의 문제가 해소될까.

의료현장의 내과 전문의들은 "적어도 3년 길어지면 5년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대기 펠로우'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

일단 2020년, 올해 펠로우 지원자 상당수가 다른 곳으로 이탈하기 보다는 내년에 또 다시 문을 두드릴 것이고 2021년에도 내과 전문의 배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내과 전공의는 "내과 3년제 여파는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가 많다"면서 "현재 펠로우 과정을 밟고 있는 내과 전문의들이 시장에 쏟아져나오는 2~3년후에 여파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얘기인 즉, 내과 3년제 전환에 따른 봉직의 시장의 여파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올해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등 세부전문의를 취득하고 의료현장으로 나오는 2022~2023년부터 몸값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여전히 내과 전문의 수요 자체가 워낙 많기 때문에 급여 하락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수도권 한 종합병원장은 "현재 내과 전문의 급여가 낮아진 것은 초음파, 내시경 등 역량을 갖추지 못한 인력이기 때문"이라며 "세부전문의 자격을 갖춘 내과의사는 여전히 높고, 한해 2배수로 쏟아진다고 하더라도 급여 수준을 떨어뜨릴 정도의 여파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