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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앞둔 황반변성 처방 시장…아일리아 수성 전략은?

황병우
발행날짜: 2021-03-12 05:45:54

바이엘, T&E요법 통한 환자치료 효율성‧유연성 해법 제시
전문의들, 신약 강점과 안전성 사이 처방 전략 수립 전망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 신약 비오뷰의 진입이 예고되면서 업계 1위를 수성하던 아일리아를 가진 바이엘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바이엘 아일리아, 노바티스 비오뷰

바이엘 아일리아의 독주 체제 속에서 지난 2월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결정에 다라 비오뷰(성분명 브롤루시주맙)가 오는 4월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다.

비오뷰는 아일리아와 비슷한 가격대인 77만 3660원의 상한금액을 책정받았으며 12주에 한번 주사 투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 진입을 앞둔 상황이다.

의약품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자료 기준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2020년 매출은 약 604억 원으로 2019년(약 468억) 대비 28.8% 증가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중인 상황.

시각을 더 넓혀봐도 2016년 약 200억, 2017년 약 299억, 2018년 약 361억 등으로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상태. 이는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의 지난해 매출 약 369억 원과 비교해 더 높은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비오뷰가 시장 진입을 앞두면서 바이엘은 기본적인 대응 전략을 세운 상황이다. 일단 투여 간격이 핵심이다. 일명 아일리아의 T&E 요법.

해당 요법은 첫 3개월 간 매월 1회 주사를 투여 후 결과를 의료진이 판단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2주 혹은 4주씩 투여 간격을 점진적으로 연장하는 투여법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투여 간격을 조정하고 최대 16주까지 주사간격을 벌릴 수 있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비오뷰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바이엘 관계자는 "ALTAIR 연구를 통해 최장 16주까지 주사 간격을 벌리면서도 고정 주기 요법과 견줄 만큼 충분한 시력 개선 및 유지 효과를 나타냈다"며 "지난해 의사와 환자 모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T&E 요법을 알리는데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오랫동안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며 안정성을 입증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접근도 강조했다.

바이엘 관계자는 "올해는 시장의 리더로서 T&E 요법 외에도 시력의 중요성, 치료제 선택 시 고려할 점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며 "또 아일리아가 가진 장기간 치료경험과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안전성이 최대 강점도 강조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안과계, "황반변성 새 옵션 환영…선택은 지켜볼 듯"

한편, 비오뷰가 시장 진입을 앞둔 가운데 안과계는 신약이 가지는 강점과 별개로 지켜보는 시기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A안과 원장은 "아일리아 진입 시 기존 루센티스와 가장 큰 차이가 투여 기간이었는데 환자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비오뷰 진입 이후 이런 부분이 어떻게 정리될지가 중요하고 아일리아가 이를 커버한다면 현재 치료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학병원 안과 B교수는 반복적으로 치료제를 사용하는 황반변성 질환 특성에 맞춰 의료진의 선택도 반영될 것으로 예측했다.

B교수는 "많은 약이 그렇지만 신약이 나오더라도 기존 약을 문제없기 잘 사용했기 때문에 시장 진입 이후에 금방 신약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 신약이 사용되면서 학회의 발표와 사용공유를 통해 약의 특징이 자연스럽게 규정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황반변성 질환은 주사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결과가 쌓이고 케이스에 따른 장단점에 맞추는 방향으로 정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연한 말이지만 약의 효과나 기존약 대비 우월성 혹은 안전성을 기준으로 치료 전략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