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로 각각 16%, 25% 매출액 급감 특정 분야로 쏠린 영업 패턴 한계점…타계책 고민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영업 부진으로 일성신약과 삼아제약 등 중소 제약사들의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옥석이 나뉘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일부 제약사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성신약과 삼아제약은 지난해 각각 16.1%, 25%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제약사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주요 매출을 기록하는 전문 의약품들이 코로나 감염병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특정 전문 과목에 쏠려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일성신약은 항생제, 삼아제약은 호흡기계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이는 지난해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의원들이 코로나 영향으로 환자수가 급감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환자들이 해당 전문과목을 찾지 않으면서 덩달아 관련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 제약사들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3분기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소청과는 전국 2181개소가 개원, 일평균 내원일수는 전년 동기대비 44.9% 급감한 40.6명을 기록했다.
이비인후과는 소청과 보다 나은 수준이었지만 일평균 내원객 29.8% 감소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일성신약의 경우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1%(484억원) 감소한 약 40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29.3%인 119억원이 오구멘틴 등 항생제 매출에서 나온 것이다. 나머지는 원알파 등 골질환치료제와 조영제와 마취제 등에서 매출을 기록했다.
즉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소청과나 이비인후과를 찾는 감기환자가 급감, 항생제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되면서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아제약의 매출 부진은 더 심각하다.
삼아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537억원으로 전년대비 25%(716억원)나 추락했다.
회사의 주력 전문의약품 매출이 씨투스, 베포린, 코데날정 등 호흡기계에 집중된 탓이다. 지난해 삼아제약 매출에 62.8%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분야이지만 소청과와 이비인후과에 환자가 급감하면서 덩달아 매출이 함께 추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는 최근 전문 의약품 전환으로 홍역을 겪었던 리도멕스 등 피부기계 의약품 매출이 65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두 제약사들은 주주총회에 앞서 공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전문의약품 매출 부진에 대한 타개책을 내놨다.
일성신약은 CSO 사업 도입 및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액 개선, 삼아제약은 소청과 위주 제약사라는 이미지 탈피다.
일성신약이 내건 CSO의 경우 최근 중소제약사들이 영업이익 창출을 위해 많이 도입하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일성신약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 감소해 1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일성신약 측은 "매출원가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판단했다"며 "향후 신제품 도입 뿐만 아니라 매출원가를 낮추기 위해 TF팀을 구성해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야제약 측은 "기존의 소아과 위주의 제약사라는 이미지를 탈피, 정형외과(소염진통제, 골다공증 등), 내과 및 비뇨의학과 약물 등을 출시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중소 제약사들의 매출 부진 타개책 마련을 두고서 제약업계에서는 단기간에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부진을 겪은 제약사들을 살펴보면 대형보다는 중소 제약사들이 많다. 이들은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영업 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업 다각화가 결국 해답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 같은 사업다각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