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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제 속속 효과 입증…편집증 증상 대폭 개선

발행날짜: 2021-04-08 12:00:58

JAMA에 정신병 대상 SlowMo 무작위 임상 공개
24주간 대조 임상 결과 GPTS 등 임상 지표 좋아져

차세대 치료법으로 꼽히는 디지털 치료제가 속속 그 유용성을 입증하며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임상(RCT)를 통해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것.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개발한 정신병 치료제인 SlowMo가 대표적이다.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임상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7일 미국의사협회 발간 학회지 JAMA에는 편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 슬로우모(SlowMo)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psychiatry.2021.0326).

SlowMo는 옥스포드대와 킹스칼리지런던대가 함께 개발한 정신병 환자용 디지털 치료제로 편집증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어플리케이션 방식으로 개발돼 관심을 모았지만 실제 편집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지 근거가 미약했던 것이 사실. 'NHS Foundation Trust'라는 대규모 임상이 기획된 이유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7년 5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성인 편집증 환자 361명을 대상으로 표준 치료를 받은 환자와 표준 치료에 SlowMo 치료를 더한 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평균 6개월의 추적 관찰 결과 SlowMo 치료를 받은 그룹은 편집증 수준이 상당 부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12주에 편집증의 주요 평가 도구인 GPTS(Green et al Paranoid Thoughts Scale) 점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Cohen d 0.30, P =0.005).

또한 같은 기간 동안 망상 등의 부가적 증상들도 상당히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Cohen d 0.47, P =0.002).

연구진은 SlowMo가 제공하는 빠르게 회전하는 회색 거품이 생각을 늦추는데 도움을 주면서 편집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편집증 자체가 빠른 사고로 인해 촉진되는 만큼 개인화된 어플을 통해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 임상적인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더욱 대규모의 연구와 SlowMo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로서 전통적인 치료 방법으로 편집증을 개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SlowMo가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킹스칼리지런던 디지털 책임자인 아미 하디(Amy Hardy) 박사는 "이번 임상을 통해 SlowMo의 유용성은 충분히 입증됐다"며 "전통적 치료법과 함께 아주 간단한 어플을 이용한 디지털 치료제만으로 편집증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이 디지털 치료제가 널리 이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SlowMo의 개선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