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둘러싸고 이상반응과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최우선 순위로 접종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이상반응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의 이상반응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상당수가 37.5도 이상의 고열을 호소했고 20여명은 아나필락시스 등 심각한 부작용까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4월 19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모니터링에 대한 결과 분석이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3346/jkms.2021.36.e110).
실제로 코로나 백신이 허가된 후 정부는 감염 관리 인력을 중심으로 의료진을 최우선 대상자로 분류하고 지난 2월부터 접종을 진행한 바 있다.
3월 말을 기준으로 전 인구 중 68만명에 대해 백신 접종이 끝난 상황이지만 혈전 등 임상시험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과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연구진은 mRNA 백신(화이자)과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백신(아스트라제네카)을 맞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최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됐고 이상반응 유무에 대한 자가 판단이 가능하며 동일 집단에서 두가지 백신을 모두 맞은 좋은 표본 집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이 겪은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로로 87.6%가 이를 경험했으며 근육통이 80.8%로 뒤를 이었다.
또한 극심한 두통을 경험한 의료진이 72%나 됐고 37.5도 이상의 고열을 경험한 의료진이 64.1%에 달했으며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을 호소한 의료진도 38.7%나 됐다. 10명 중 6명은 고열에 시달린 셈이다.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서 발열이 나타난 참가자는 42.9%에 불과했지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64.1%나 고열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도 고열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비중은 훨씬 적었다. 37.5도 이상의 발열이 나타난 의료진이 17.4%에 불과했던 것.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대부분의 의료진(87.6%)이 경험한 피로와 근육통도 모두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53.8%, 50.0%).
두통 또한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의료진은 72%가 두통을 경험했지만 화이자 백신의 경우 28.8%에 그쳤다.
또한 발열과 오한, 두통, 구토 등 전신 이상반응을 호소한 의료진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의료진이 화이자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곧 처치로도 이어졌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은 80%가 해열제를 투여한 반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20%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20명 이상의 의료진이 아나필락시스 등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나 응급실 등으로 이송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1명이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났고 1명이 혈관 부종, 4명이 봉와직염, 2명이 안면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났다. 하지만 보고될 만큼의 심각한 임상적 부작용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코로나 백신은 전반적으로 안전했지만 임상시험에 비해 이상반응 비율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며 "또한 백신 접종자의 40%가 일상 활동에 방해가 될 정도의 2등급 이상 이상반응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대규모 접종이 진행중인 만큼 다기관 병원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