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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인건비 비중 '껑충'…매출 상승분 상쇄

황병우
발행날짜: 2021-04-20 05:45:56

GSK 급여 지출 최고…사노피-아벤티스 전기 대비 39% 상승
바이엘 3년 연속 지출 감소…매출 대비 급여비 로슈 최저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들이 코로나 여파에도 매출이 상승했지만 인건비 비중이 함께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성과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대비 인건비가 평균 10%를 기록하는 등 영업 행위를 통해 1000억 원을 벌어드리면 그 중 100억 원을 인건비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메디칼타임즈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감사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다국적제약사 중 16개사를 선별해 최근 3년간 급여 변화추이를 살펴봤다.(비아트리스, 한국BMS제약, 한국릴리 최근 2년)

분석 려과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가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8%로 가장 높았으며, 사노피-아벤티스의 경우 인건비가 전기 대비 39%가까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바이엘은 타 제약사가 매년 인건비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최근 3년 간 인건비가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인건비는 제약사의 판관비 중에서 일반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순이익 하락과 직결되는 지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분석에서는 판관비(판매관리비) 내 인건비 항목이 상이한 점을 고려해 공통 항목인 급여를 기준으로만 분석을 실시했다.
주요 다국적제약사 감사보고 주요지표(메디칼타임즈 재가공)

16개 제약사 평균 급여증가율 8%…전기 대비 3% 상승

감사보고를 통해 급여를 확인할 수 있는 16개 주요 다국적제약사의 급여 증가율은 지난해 5%보다 3%p 오른 8%로 전년보다 상승폭이 더 두드러졌다.

먼저 지난해 가장 많은 급여를 지출한 제약사는 GSK로 616억 원의 급여가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음 순위에 위치한 사노피-아벤티스(478억)와 비교해도 100억 원 차이나는 수치로 GSK는 최근 3년 급여 지수를 살펴봤을 때도 가장 많은 급여 지출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인건비 증감률을 봤을 때 GSK는 전기(2019년)대비 당기 3%(8억) 증가해 인건비 증가폭이 크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GSK가 급여 지수 대비 인건비 증감률이 크지 않았다면 사노피-아벤티스는 급여 증감액과 증감률 모두 크게 상승하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사노피-아벤티스의 당기 급여지출은 전기 344억에서 134억 증가한 478억 원으로 급여 증감률 또한 39%로 압도적인 증감률을 보였다.

또한 비아트리스도 전기 대비 201억(134%) 상승하며 사노피-아벤티스와 함께 유일하게 100억 원대 급여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아트리스의 경우 당기(1년)와 전기(6개월) 감사보고 회계기준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노피-아벤티스만 유일하게 100억원대로 급여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다국적제약사 감사보고 주요지표(메디칼타임즈 재가공)

또한 사노피-아벤티스를 이어 400억 원대의 급여지출을 보인 제약사는 노바티스(468억)와 화이자(418억)로 비아트리스가 351억의 급여 지출을 보여 16개 제약사 중 새롭게 빅5 안에 들었다.

이와 함께 앞서 언급된 사노피-아벤티스와 비아트리스를 제외하고 당기 평균 급여 증가율인 8%보다 높은 급여 증감률을 보인 제약사는 ▲비엠에스제약(14%, 26억) ▲베링거인겔하임 (29억, 16%) ▲애브비(22억, 15%) ▲암젠(13%, 15억) ▲노보노디스크제약(16억, 15%) 등 총 5곳이었다.

대부분 제약사의 인건비가 전기 대비 증가했다면 반대로 인건비가 감소한 제약사도 존재했다.

바이엘이 급여가 –3%(10억 원) 감소했으며,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3억, 2억 원 감소해 1%의 급여 감소율을 보였다.

이밖에 사노피-파스퇴르는 16개 제약사 중 68억으로 가장 적은 급여 지출을 보였지만 인건비 감소율은 –6%(4억 원)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급여비 감소에서 두드러지는 제약사는 바이엘이다. 최근 3년으로 시야를 넓히면 매년 인건비가 감소해 매년 급여 상승이 있었던 다른 제약사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8년에서 391억 원의 급여를 지출 한 이후 ▲2019년 348억 ▲2020년 338억 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2018년 당시 16개 제약사 중 급여 지출이 3위였던 바이엘은 2019년 4위, 2020년 6위를 기록하며 순위가 급 하락했다.
주요 다국적제약사 감사보고 주요지표(메디칼타임즈 재가공)

한편, 16개 다국적 제약사의 2020년 매출 대비 급여 비율은 평균 10%로 2019년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이 상승했지만 급여도 증가해 실제 매출 증가의 체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조사된 16곳의 제약사 중 2020년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앞서 언급된 GSK(18%)이며 ▲바이엘 ▲BMS ▲릴리 ▲암젠 등이 13%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매출 대비 급여 지수가 전체 평균인 10%보다 높은 제약사는 화이자와 애브비로 매출액 대비 급여가 12%를 넘겼다. 사노피-아벤티스의 경우 높은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7%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를 보였다.

반대로 매출액 대비 급여지출 관리가 잘된 곳은 로슈와 비아트리스로 조사됐다. 로슈의 경우 매출액이 4438억으로 16개 제약사 중 4번째로 높았지만 매출대비 급여는 5%로 가장 낮은 비율을 유지했다.

비아트리스 또한 매출 순위는 6위에 위치하며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매출대비 급여 비율은 5%로 로슈와 함께 가장 낮은 비율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