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안과 시장 특화한 국내사들 매출과 영업이익 뒷 걸음질 점안액 약가인하 이슈 가장 클 듯…삼천당은 연구개발비도 원인
안과 병‧의원 시장에 강점을 가진 중견 제약사들이 지난해 매출 신장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내에서는 지난해 일회용 점안액 약가인하 조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제약사는 부작용 이슈가 원인이 돼 매출에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안과 질환에 특화된 주요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제약사를 꼽는다면 태준제약과 삼천당제약이다.
이 중 태준제약의 경우 지난 몇 년간 매출이 정체 현상을 보이던 중 2020년에는 전년도보다 매출이 더 하락하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20년 매출은 1024억원으로 전년(1046억원)보다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역시 221억원으로 전년(261억원)대비 15%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삼천당제약도 매출에 뒷걸음을 쳤다. 일회용 점안제를 비롯해 안과 의원에 전문 의약품을 공급하며 지난 몇 년 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성장세가 무너지며 2019년 1866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669억원으로 11% 가까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52억원에서 2020년 55억원으로 78.2% 감소했다.
의료계에서는 두 제약사들의 매출 감소를 두고서 일회용 점안제 약가인하 조치가 가장 큰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안과 용제 매출은 1045억원으로 전년(1066억원)보다 2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천당제약의 경우는 코로나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영업실적의 감소도 원인이지만 황반변성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 3상 진행에 따른 임상시험비 증가 등 연구개발비 증가도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서울의 한 안과 의원 원장은 "안과 특화 제약사는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등 다른 전문과목별 특화 제약사와 비교해 감염병 사태의 영향을 덜 받았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지난해 점안액 약가 인하 이슈가 작용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또 다른 안과 시장 특화 제약사로 불리는 유니메드제약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유니메드제약의 경우는 다른 경쟁 제약사와 달리 약가인하 이슈와 함께 안내염 부작용이 원인이 되며 처방시장에서 악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은 유니메드제약의 '유니알주15밀리그람(히알루론산나트륨)' 등 3개 품목에 대해 품질(무균시험)검사 결과 부적합을 확인해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진균성 안내염 발생의 연관성을 조사한 역학조사에 따른 결과로 취소 처분을 받은 품목들과 진균성 안내염 발생 사이에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게 핵심이었다.
유니메드제약은 "비록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당사 제품과의 연관성을 명확하기 확인할 수 없었음에도 당사 제품이 사용된 이후 안내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도 치료가 더 필요한 이들에게 최선의 치료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한 상황.
이 같은 영향으로 감사보고서에 따른 유니메드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438억원으로 전년(1468억원)보다 2% 감소했다.
매출 면에서는 그나마 평균치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달랐다. 2019년 20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0년 110억으로 추락해 46% 감소했다.
안과의사회 황홍석 회장은 "현재 안내염 부작용 관련해서 안과학회와 사례정의를 하고 있으며 식약처와 질병관리청 등 보건 당국에 제출한 상황"이라며 "유니메드제약은 지난해 관련 이슈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작용 이슈가 의료계에 알려지면서 안과 의원들 사이에서 처방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정형외과 주사제 시장에서도 유니메드제약의 전문 의약품 매출 규모가 클 것인데 이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