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공의 담당환자 수 31.6명...빅5 중 '최다' 소형병원 전공의 전담 환자는 오히려 1.5명 감소
지난해 전공의 한 명이 주치의로 근무하면서 담당한 환자 숫자는 평균 21명으로 최근 5년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병원일수록 전공의 한 명이 감당해야 할 환자 숫자가 늘었다.
전공의 담당 환자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전공의들의 주장과는 반대로 가고있는 현실인 셈.
대전협은 의사 전용 온라인 플랫폼 '메디스태프'를 통해 2020년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를 지난 20일 공개했다. 메디스태프는 2019년 대전협과 업무협약 이후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를 해마다 공개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는 수련 중인 전공의 수를 기준으로 ▲전공의 500명 이상(6개 병원) ▲전공의 500명 이내 200명 이상(15개 병원) ▲전공의 200명 이내 100명 이상(33개 병원) ▲전공의 100명 미만(46개 병원)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지난해 전공의 한 명이 담당하는 입원환자 숫자가 눈에띄게 늘어난 것.
지난해 전공의가 주치의로 정규 근무할 때 일주일 동안 평균 담당 입원환자 숫자는 평균 21.8명으로 전년도 보다 4명 증가했다. 2016년부터 내내 16~17명 사이를 유지하던 담당환자 숫자가 지난해 눈에띄게 늘어난 것.
전공의가 500명 이상 일하고 있는 대형병원 전공의의 평균 담당환자 숫자는 지난해 27.5명으로 전년도 19.3명 보다 8.2명이나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대병원 전공의 한 명이 담당하는 평균 환자 숫자는 31.6명으로 전년 보다 15.7명이나 증가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도 한 명당 29.7명으로 담당하는데 2019년 보다 9.8명 늘어난 수치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전공의 한 명당 담당환자 숫자가 각각 25명, 24.2명, 27명으로 전체 평균을 웃도는 수치였다.
200명 이상 500명 미만 전공의가 일하는 중대형 병원 전공의의 부담도 마찬가지. 담당환자 숫자도 28.1명으로 10.7명 증가했다. 인하대병원 전공의의 담당환자 수가 28.2명으로 환자 부담이 가장 적었다. 반면, 인제대부산백병원 전공의는 한 명당 36.9명으로 가장 업무부담이 큰 병원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200명 이내 100명이상 수련병원 전공의도 한 명당 23.9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었다. 33개의 수련병원 중 분당차병원 전공의는 한 명이 일주일에 평균 67명의 환자를 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형병원 그룹에서는 울산대병원 전공의 한 명당 담당 환자수가 21.7명으로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부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투입되면서 그 빈자리를 전공의가 채우면서 이들이 담당해야 할 환자도 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코로나19 영향은 중소병원에서는 다르게 나타났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가 봐야 할 환자 부담이 커졌지만 전공의 100명 이내 소형병원 전공의의 업무 부담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환자의 의료이용량이 감소하면서 병원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전공의 100명 이내 소형병원 전공의가 정규 근무하면서 일주일 동안 담당한 입원환자 숫자는 지난해 17.5명으로 2019년 19명 보다 오히려 1.5명 감소했다. 경기도 추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 한 명이 정규근무를 할 때 담당하는 입원환자 숫자는 4명 수준이었다. 김포우리병원 전공의가 담당하는 입원환자 숫자도 5.3명에 그쳤다.
그럼에도 소형병원 그룹에서 전공의 업무 부담이 가장 큰 병원으로 꼽히는 국립암센터 전공의는 한 명당 72.6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