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대사학회, 버츄얼 컨퍼런스 통해 효율적인 치료법 조명 골형성 촉진제→골흡수 억제제 요법 급부상 "표준 치료 한계"
효율적인 골다공증 관리를 위해 환자 맞춤형 순차 치료 전략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골다공증 약제가 병용 요법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순차 요법을 통한 지속적 관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급여기준과 무관하게 골형성 촉진제(anabolic agent)로 골밀도를 올린 후 골흡수 억제제(anti-resorptive agent)로 유지시키는 이른바 탑다운 전략을 주목하며 우선 활용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골대사학회는 12일 골다공증 처방 전략에 대한 버츄얼 컨퍼런스를 열고 이러한 순차치료 요법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발제로 나선 연세대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김경민 교수는 최근 주목하고 있는 골다공증 순차 치료 요법들을 설명하며 환자 맞춤형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경민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타 질환의 경우 많게는 3제까지 병용 요법이 활용되고 있지만 골다공증은 이를 활용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이론적으로 병용 요법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만 대다수 연구에서 희망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인 경우가 테리파라타이드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SERM)간의 병용과 테리파라타이드와 비스포스포네이트간 병용 연구"라며 "결과적으로 모두 골밀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병용 요법이라는 옵션을 쓸 수 없는 이상 결국 가장 오랜 기간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순차적 치료법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는 골흡수 억제제에서 골형성 촉진제로, 혹은 골흡수 억제제에서 다른 골흡수 억제제로, 반대로 골형성 촉진제에서 골흡수 억제제로의 순차요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이같은 순차치료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일단 현재 급여기준상으로는 골흡수 억제제를 쓰다가 상태가 안좋아지거나 약이 듣지 않는 경우 골형성 촉진제로 변경하는 것을 정석으로 하고 있다.
김경민 교수는 "대표적인 순차치료법이 바로 급여기준에 맞춰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골흡수 억제제를 쓴 뒤 테리파라타이드 등 골형성 억제제로 변경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다양한 연구를 보면 이미 약제를 쓴 뒤 변경하는 방식은 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순차 치료는 바로 곧바로 강력한 효과를 가진 골형성 촉진제를 쓰고 이후 골흡수 억제제로 변경해 이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순차치료법의 대표적 연구인 SWITCH 스터디를 보면 테리파라타이드를 먼저 쓴 뒤 골흡수 억제제인 데노수맙으로 약제를 변경한 경우 꾸준히 골밀도가 올라갔다.
전문가들이 이러한 순차 치료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결국 골형성 촉진제를 먼저 써서 골밀도를 높인 뒤 이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로 치료 전략이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골형성 촉진제를 먼저 써서 일명 아나볼릭 윈도우(anabolic window)를 만든 뒤 이를 유지, 향상하는 것이 골다공증 치료에서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상황"이라며 "공식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은 아니지만 임상 현장에서 많은 연구자들과 임상 의사들이 공유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제, 3제 병용 요법을 쓸 수 없는 만큼 결국 골다공증 관리는 얼마나 오래 약제의 효과를 가져가는가에 대한 싸움"이라며 "어느 면에서 봐도 가장 효과적인 것은 골형성 촉진제 후 골흡수 억제제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