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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와일드카드 모더나…한국법인 이슈 진실은?

황병우
발행날짜: 2021-05-21 05:45:57

국내 법인 설립 채용은 펙트…1차 목표는 코로나 백신
국내 위탁 생산 향방도 주목…파이프라인 한계 지적도

코로나 백신의 와일드카드로 불리는 모더나의 국내 진출을 두고 대내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지사 설립부터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까지 이슈들이 이어지면서 방향성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아직 코로나 백신 한 가지 제품만 가지고 있는 모더나가 한국지사 설립 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모더나는 한국 자회사 설립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한국자회사 설립 채용공고…1차 역할은 코로나 백신 지원

모더나의 한국 현지 법인 설립 계획이 나온 것은 지난달 14일 '제2회 연례 백신의 날(2nd Annual Day)'를 열고 한국, 일본, 호주 등 3개국에 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부터다.

당시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추가 임상 결과와 향후 백신 공급 계획을 밝히면서 한국 법인 설립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한 상황.

여기에 더해 모더나가 직접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기 위한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 GM)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면서 한국 법인 설립 이야기는 탄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모더나는 공고를 통해 "한국에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며 이를 이끌기 위한 GM을 찾는다"며 한국 내 사업 조직을 구축해 전반적 경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더나는 약물의 이상반응 등을 모니터링하는 약물감시(Pharmacovigilance, PV) 분야의 디렉터와 의학 디렉터(Medical Director) 채용도 추가로 명시한 상태다.

현재 제약산업계에 따르면 모더나 자회사 GM직에는 100명이 넘는 국내외 제약사 임직원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한국, 일본, 호주 등 3개국에 현지 법인 설립 계획이 나온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지원이 이뤄졌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 동아시아 지역에 있는 전문가들이 대거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모더나 한국지사 GM직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한 것은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모더나가 백신 하나로만 승부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중에 백신 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이 지원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언급했다.
모더나 한국지사 GM 채용공고 홈페이지 일부 발췌.

이런 문제를 차치하고서 모더나 한국 자회사가 설립되면 1차적인 역할은 해 코로나 백신 출시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의학 디렉터 채용 공고를 보면 초기에는 모더나 코로나 백신 출시 지원 역할을 1차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가 새로 한국 지사로 들어오는 것은 어떤 제품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들어오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모더나가 코로나 백신 이외에 어떤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국내시장에 들어올지는 아직 미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더나 코로나 백신 국내서 원료 만들까?…위탁 생산 유력

모더나 한국 지사 설립이 급물살을 타면서 나오는 이야기는 과연 모더나가 국내에 자체 공장을 설립할지 여부다.

지금까지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원료를 자체 공장과, 론자 미국뉴햄프셔 공장 그리고 스위스 비스프 등에서 생산했지만 사실상 모더나가 직접 자금을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직접 생산을 목적으로 두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결국 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면 국내에서 원료를 직접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시간과 비용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원료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 시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원료를 만들기 위한 공정에 대한 기술이 있는데 모더나가 이에 대해 100% 라이센스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국내에서 원료를 생산한다면 기계를 가져와 세팅하고 GMP를 다시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선택을 내릴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다른 장소에서 백신을 만든 것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례를 볼 때 단축 될 수 있다"며 "그래도 최소 9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봤을 때 기존의 생산을 돌려 빨리 배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 파이프라인

이러한 이유에서 모더나가 국내에서 원료를 생산하거나 CMO공장을 만들기보다는 국내 업체를 통해 위탁 생산을 도모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현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mRNA 방식의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모습.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확정된 바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실제 아직 삼성바이오사이언스가 모더나로부터 원료를 받아 mRNA 가공이 가능한 기계나 제반시설을 준비하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제약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은 지배적인 상황이다.

미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는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개발·생산국인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위탁생산계약 논의가 이어진 후 계약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생산(DS)이 아니라 완제품생산(DP) 방식이라면 여러 노하우를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러 후보군이 언급된 만큼 상황은 봐야겠지만 결국 시간과 공장설비 구축 수준에서 결정 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