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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보건부 화이자 백신 심근염 우려...275건 발생

황병우
발행날짜: 2021-06-03 11:59:08

코로나 백신 접종한 일부 젊은 남성 사례 관찰
화이자, "백신과 심근염 인과관계 성립되지 않아"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일부 젊은 남성에서 심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심근염 우려가 제기됐다.
화이자 코로나 백신 사진(화이자 제공)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부는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16~30세 젊은 남성들에게서 심근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500만 명 이상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 중 275건의 심근염 환자가 발생했다.

심장 염증을 경험한 환자들은 병원에서 최대 4일 정도 입원을 했으며, 95%는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성명에서 "화이자 2차 백신을 접종 후 16~30세의 남성의 심근염 출현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러한 연관성은 다른 연령대보다 16~19세 사이의 남성에서 더 많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이스라엘 정부가 12~15세 청소년에게도 접종을 확대하기로 한 상황에서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회의에서 백신 이상 반응 보고시스템을 검토한 결과 16~24세 연령대에서 심근염 또는 심근염 발병 사례가 있었으나, 발병률이 일반인구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CDC 자문위원회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과 심근염의 연관 가능성에 관한 추가 연구를 권장한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국 폴 오핏 백신자문위원은 "백신과 관련된 일시적인 심근염 문제는 이론적이고 입증되지 않은 위험"이라며 "심근염의 위험보다 백신의 효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유럽 의약청(EMA) 또한 지난 달 29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심장 염증이 일반 인구와 비슷한 비율로 발생했기 때문에 우려할 이유가 없다"며 "젊은 남성들이 심근염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화이자는 "이스라엘이 심근염을 관찰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백신과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화이자는 정기적으로 이스라엘 보건부 백신안전부와 만나 심근염과 관련된 내용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재 이스라엘은 인구의 약 55%가 이미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 감염이 하루 몇 건으로 감소하면서 식당과 장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폐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