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모더나와 얀센 백신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백신 접종 정책과 기조도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정부의 정책 기조와 더불어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해외 부작용 사례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아직까지 부작용 사례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백신 도입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얀센과 모더나 코로나 백신을 국내 3, 4번째 백신으로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와 함께 실제로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한 코로나 백신이 4종으로 늘어나게 된 셈이다.
일단 모더나 백신 초도 물량 5만5000회분은 1일 도착해 6월 중순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30세 미만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질 계획이다.
또 미국 정부가 제공하기로 한 얀센 백신 101만2800회분도 이번 주 중에 들어올 예정이다.
얀센 백신의 경우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그리고 군 관련 종사자 접종에 쓰일 방침으로 1일부터 11일까지 사전예약을 받은 뒤 접종이 시행된다.
정부가 계획한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의 핵심은 30세를 기준으로 30세 미만은 모더나, 30세 이상은 얀센으로 나눠진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백신 접종의 큰 기조와도 맞닿아있다. AZ 백신의 경우 혈전 생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30대 이상에게만 접종을 시행하고 있고 mRNA 백신인 화이자는 30대 미만에게 접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
즉, AZ 백신과 같이 이미 해외에서 혈전 이슈가 있었던 얀센의 경우 30대 미만 접종을 피하고, 화이자와 같은 mRNA 백신인 모더나는 30대 미만에게도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다.
실제 얀센 코로나 백신의 경우 지난 4월 미국 내에서 백신 접종자 중 심각한 형태의 혈전 발생 사례가 6건이 나타나면서 사용 중단까지 거론됐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유럽의약품청(EMA) 모두 얀센 코로나 백신의 혈전 생성과의 상관성을 인정하면서도 매우 희귀한 부작용이라는 점에서 접종의 이득이 위험을 상회한다고 판단을 내린바 있다.
CDC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VAERS)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미국에서 투여된 얀센 백신 약 800만 회분 중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총 653회건이 보고됐다.
이는 얀센 코로나 백신의 10만분 투여마다 약 8건의 중증이상반응(0.0008명)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예방접종 후 15분 동안 권장되는 대기 시간에 발생해 관리가 가능한 범주였다.
이와 관련해 CDC는 해당 사건이 백신이나 주사바늘 등 어떤 원인으로 발생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2019-2020년 독감 예방접종 후 실시하는 비율이 10만 회당 0.05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얀센 백신의 접종 후 이상반응 비율은 적은 수치라고 전했다.
국내 백신 전문가는 "혈전 생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없다"며 "실제 백신이 혈전을 일으켰는지는 수년의 데이터 축적과 리뷰 과정이 필요하고, 현재로선 가능성 정도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AZ, 화이자, 모더나 등 3가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영국의 약물이상반응(ADR) 사례를 지켜봤을 때 모더나 백신도 두드러진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영국 의약품건강제품규제청(MHRA) 'Yellow card reporting'의 5월 19일 기준 보고서를 살펴보면 모더나는 약 30만 명이 1차 접종을 실시한 가운데 총 5567개의 의심반응이 신고됐다.
이중 분석이 이뤄진 것은 1972건(0.0066명)으로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접종자 10만 명당 0.0022명의 이상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치명적인 약물이상 반응은 총 8명으로 극히 미미했다.
하지만 MHRA는 AZ, 화이자 대비 접종자 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점과 예방접종과 무관한 기저질환이나 이전에 진단되지 않은 질병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해당 데이터를 기준으로 백신 안전 프로파일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