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00만 도즈 규모…사노피 참여 GSK 불참 전망 소청과 물량 따라 민간 물량 영향…과열경쟁 예측도
노인 인플루엔자 백신 국가예방접종(NIP) 물량 약 800만 도즈 입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어서 이뤄지는 소아청소년 NIP 물량에 대해 제약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예상되는 6개월~12세 인플루엔자 NIP 물량은 약 460만 도즈로 이를 3자 단가 계약 형태로 공급할 계획.
소아청소년 인플루엔자 백신 (이하 독감백신) NIP 물량에 제약사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향후 민간에 풀리는 백신 물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와 독감 등 더블 팬데믹 우려에 따라 인플루엔자 백신 NIP 대상이 한시적으로 13세~18세까지 확대되면서 약 154만 명분의 물량이 늘어났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청소년층의 독감 NIP가 빠지게 되면 해당 물량이 다시 민간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소아청소년 독감백신 NIP의 3자 단가는 조달 계약 없이 진행된다.
제약사가 예방 접종 의료기관에 독감 백신을 공급하면 의료기관은 NIP 해당연령 소아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 후 시행비와 백신비를 시군구 보건소로부터 받는다. 제약사 역시 백신비를 보건소로부터 받는 구조다.
현재 소아청소년 독감백신 NIP 해당 연령은 5월 주민등록 기준 약 520만 명으로 NIP 접종 물량은 인구 대비 예방 접종률을 80%정도로 설정해 약 420만 도즈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두 번 접종하는 접종 연령 약 50만 명을 더하면 전체 물량은 약 470만 도즈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아청소년 독감백신 NIP 공급사로 국내사 대부분 참여할 예정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빈자리를 고려해 독감백신 물량을 30%가까이 늘린 것으로 알려진 사노피도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전체 물량은 NIP를 포함해 약 2600만 도즈 정도일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보다 민간시장에서 풀리는 독감 물량이 예상보다 많아 제약사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란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추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NIP 연령 확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전의 여지도 남아있는 상태다.
올해 추경은 기획재정부가 작년 세수를 과소 추계해 추가 세수가 약 32조원에 이른다는 점이 반영될 예정으로 대규모 추경이 가능하자는 점에서 최소한 예산 부족으로 NIP 연령 확대안이 반려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2020년 추경을 통해 14~18세 청소년 독감 접종 예산이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지금껏 청소년 NIP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등 국회 차원의 압박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NIP 연령 확대에 따라 올해 NIP 총량이 결정되고 NIP 총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이 민간 시장에서 유통된다"며 "연령 확대안의 찬반을 떠나 최대한 빠르게 연령 확대 여부가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독감백신 시장 경쟁 전략을 세우는데 코로나 백신 접종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시각이다.
사노피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독감백신 시장의 규모가 정해질 것 같다는 게 내부의 생각"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기간과 독감 백신 접종 기간이 맞물리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지침이 나오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