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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부작용 관리, 개원가 7월 교차접종 앞두고 혼선

원종혁
발행날짜: 2021-07-01 05:45:57

PEG 성분 알레르기 인원, 아나필락시스 주의 필요
"예약 민원까지 신경" 개원가 교차접종 사전준비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 문제로 정부가 7월부터 '교차접종'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데, 일선 개원가에선 적잖은 혼란을 걱정하는 모양새다.

mRNA 계열 백신으로 분류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포함된 '폴리에틸렌글리콜(PEG)'에 심한 알레르기를 가진 인원의 경우라면 2차접종시 아나필락시스성 쇼크 발생 위험이 더 높은데다, 교차접종에 따른 예약 민원 관리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위탁의료기관으로 참여중인 한 접종 개원가에선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을 앞두고 부작용 관리 모니터링을 준비하기 위해 공지문을 따로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가운데 2차 기본접종으로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을 허용한 상황에서 접종 개원가에는 이상반응 관리에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2차접종 예정 대상자는 약 109만명으로 집계된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인원 중 76만명은 7월 중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교차접종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

여기서 30세 이상 방문돌봄 종사자를 비롯한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을 포함한 사회필수인력 등이 우선 대상으로 잡혀있다.

일단 정부가 발표한 지침대로라면, 동일백신 접종이 기본 원칙이나 1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인원이라 할지라도 2차 접종으로 이어갈 수 없는 경우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세부적으로 7월 2차접종 예정 현황을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접종 물량은 각각 42만회분, 90만회분으로 총 132만회분으로 예정됐다.

정작 문제는, 교차접종에 대한 안전성 검증에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는 대목. 이와관련, 백신 접종 초기에 논의된 부작용 사례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차 접종시에 부작용이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 반면, 화이자 백신에서는 2차 접종시 부작용 발생이 더 빈번한 것으로 공유가 된 것.

실제, 화이자 백신에서는 중증 부작용의 경우이 심한 알레르기 반응과 유사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호흡곤란을 비롯한 심계항진, 전신 발진, 어지러움 등 접종 후 4시간 이내 발생한다는 점도 거론됐다.

특히, 이상반응의 경우 코로나 백신별 구성성분과도 연결을 지어 차이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르면, mRNA 방식을 이용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adenovirus vector)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엔 차이가 명확하다.

사진: 아주대병원 코로나19 백신 과민반응 예진 알고리즘 프로세스 발췌.
구성성분(비교표 사진)을 보면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에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2000)'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에는 '폴리솔베이트(Polysorbate 80)'를 주요 성분으로 포함한다.

여기서, 폴리솔베이트의 경우 대상포진 및 B형간염, 폐구균, 인플루엔자 등 주요 백신의 첨가제로 이용된다는 점이고 PEG는 디클로페낙 해열소염진통제, 콜라이트 대장내시경 전 설사약, 아티반(주) 수면내시경 수면주사제 등에 주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접종 위탁기관으로 참여 중인 한 의료계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PEG에 알레르기를 가진 경우라면 2차접종시 특히나 위험성이 더 높은 것 같다"며 "알레르기 반응은 처음보다는 두 번째 이상에 노출시 반응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만일 PEG에 심한 알레르기를 경험한 인원이라면 아나필락시스 발생 위험이 클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디클로페낙은 해열소염진통 주사로 효과가 빠르고 강력해서 좋긴한데 간혹 알레르기 반응으로 외래에서는 조심하게 된다"면서 "이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접종시 조심해야 한다. 다만 디클로페낙 알레르기라고 해서 모든 소염진통제가 해당되지는 않는다. PEG 성분이 있고 없고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접종 개원가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고려해, 부작용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서울 소재 S이비인후과 원장은 "접종 후 15~30분 정도 원내에 관찰을 진행해야 한다"며 "아스트라제니카 접종 후 화이자 교차접종시 전신 증상이 보다 많이 발생한다. 두통, 근육통, 무력감과 발열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힘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복약을 권고하려 한다. 관련 내용을 담은 공지사항을 붙여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이사는 "제일 큰 문제는 교차접종에 따른 혼란 발생 문제"라면서 "아스트라제네카 혹은 화이자 1차접종 이후에 다른 종류의 백신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어서 예약 등 전반에 걸친 민원에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보고된 문헌상에서도 교차접종에 따른 부작용 발생빈도를 두고 불안감을 무시 못한다"며 "주변 접종기관들에서도 행정적인 업무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걱정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행정적 지원의 경우 예약시스템의 오류에 각별한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면서 "매번 그래왔듯 정확한 것은 일단 시작해봐야 알듯 하다. 예약 환자들에 큰 혼란이 없도록 시작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