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카나와 빅토자 6개월간 체중 감소 효과 비교 결과 SGLT-2i가 체중 감소 2배 이상…"부작용도 훨씬 적어"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기반으로 하는 당뇨병 치료제 GLP-1 수용체 작용제보다 SGLT-2 억제제가 오히려 감량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혈당 수치 및 신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도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계열 효과 확인을 위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지시각으로 1일 미국약리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Pharmacists Association)에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SGLT-2와 GLP-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16/j.japh.2021.06.015).
지금까지 GLP-1 제제들은 각 임상마다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당뇨병 치료 기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과연 같은 기간 내에 GLP-1이 SGLT-2보다 더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버팔로대학교 니콜(Nicole Paolini Albanese)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17년 사이에 2형 당뇨병으로 처방받은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실제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했다.
보통 SGLT-2와 GLP-1이 메트포르민을 처방한 뒤 2차 요법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 환자들을 따로 모아 6개월간 지속적인 처방 후 체중 감소 효과와 혈압, 혈당 수치, 신장 기능의 차이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해당 약물로는 SGLT-2는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 GLP-1은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 등 다처방 약을 선택했다.
그 결과는 반전에 가까웠다. 같은 기간 동안 SGLT2를 처방받은 그룹은 2.8kg의 감량 효과가 나타난 반면 GLP-1은 1.15kg이 빠지는데 그쳤기 때문이다(P=0.014).
또한 체중 감소 효과의 차이 외에 혈압, 혈당 수치, 신장기능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SGLT-2가 GLP-1보다 동일 기간에 체중 감소 효과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결론내렸다. 과거 GLP-1이 체중 감량에 가장 우수한 약물이라는 과거 연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니콜 교수는 "물론 이 약물들은 체중 감소를 위해 개발된 약물이 아니며 그 효용성도 다르다"며 "하지만 다른 당뇨병 약물과 비교할때 SGLT-2와 GLP-1 모두 체중 감소가 고유한 이점인 만큼 이러한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