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백신이라는 화두가 바이오업계를 관통하고 있다.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 TF, K-mRNA 컨소시엄 등 정부와 산업계가 백신 개발은 물론 플랫폼과 핵심기술 개발까지 논의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 백신허부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물론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범 정부차원의 지원 추진이 언급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먹거리로 점찍어진 상황에서 이러한 노력은 당연해 보인다.
다만, 바이오 백신허브와 맞물려 mRNA 백신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경계해야 된다는 반대급부의 시각도 나오는 모습.
실제 지난 달 17일 보건복지부와 더불어민주당 백신 치료제 특별 위원회가 개최한 미래포럼에서는 현재 코로나 백신 기술 중 하나인 mRNA 백신기술에만 플랫폼이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당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 정책본부장은 mRNA 기술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백신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백신 종류가 많고 이에 따른 경제성도 다양하게 분석되는 만큼 이에 발맞춘 전략 수립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계기로 mRNA 백신이 조명 받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한 백신 4종류 중 2중로는 mRNA 백신이 아니라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백신허브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플랫폼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바이오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 업계에서는 mRNA 백신이 당장 의지만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mRNA 기반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는 모더나 역시 몇몇 원천 기술은 자체 특허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는 국내에서 mRNA 백신 개발 시에도 고려돼야 할 사항이다.
여기서 정부가 한 가지 교훈으로 삼아야할 것은 일본의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으로 대표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노노재팬으로 불린 일본불매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고 산업계 도한 폐부를 찔렸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2년이 된 시점에서 불화수소와 불화폴리이미드 국산화나 포토레지스트 유럽 공급선을 늘리는 등 오히려 기술 의존도를 낮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그간 국내 반도체 완제품 성과에 가려진 부품, 소재, 장비 등 핵심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결국 다시 글로벌 백신 허브로 눈을 돌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OO 백신’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기저에 깔린 원천기술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바이오산업에 성장에 맞춰서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에 대한 의지를 시작부터 초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정말로 세계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mRNA 백신만 바라보는 경주마가 아닌 원천기술에 대한 자립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