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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정책 이상지질혈증만 패싱…관리 구멍"

발행날짜: 2021-07-14 11:18:37

지질동맥경화학회 간담회에서 전문가들 한 목소리로 정책 지원 촉구

현재 만성질환 관리 정책에서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부분들이 제대로 포함돼 있지 않아 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최동훈)가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과 함께 주최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40% 시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공백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정책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이같이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내의 지질(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을 벗어난 상태를 가리키며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질환이다.

고혈압·당뇨병과 함께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대표 위험인자로 평가되는 이상지질혈증의 유병규모는 20세 이상의 성인 기준 1,155만 명으로(2018년 기준), 2002년 이후 약 7.7배나 폭증했다.

최동훈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38.4%에 이르며 이미 20대 인구의 5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며 "기대수명과 고령인구가 급증하는 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지질 관리를 하지 않으면 사회경제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때가 도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주제발표에서도 이같은 지적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인 김대중 교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기획이사, 아주의대)는 국내 이상지질혈증 진단 및 치료 현황 주제 발표를 통해 선제적인 이상지질혈증 관리와 그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조기에 지질 관리를 하않으면 40세를 넘어가면서 결국 고혈압 또는 당뇨병을 동반하게 된다"며 "혈압과 혈당이 높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 급성 질환으로 번질 위험이 7배 이상 커지기 때문에 더욱 선제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정책적 관심을 촉구했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최성희 교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대외협력이사, 서울의대)는 이상지질혈증이 정부 정책 및 사업 계획에서 소외받아온 현실을 언급하고, 우선순위 향상 방안들을 제안했다.

최 교수는 대한내과의사회 등 개원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가장 시급한 개선 사항이 2018년 이상지질혈증 국가 검진 주기가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하며 혈압·혈당·지질 등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관리 정책으로의 전환과 선제적인 환자 발굴을 위한 검진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패널 토의에서도 같은 지적들이 이어졌다. 패널로 참석한 이해영 대한고혈압학회 총무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정도로 증상이 없어 검진을 통한 환자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상지질혈증 국가검진 주기가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된 것은 유관 학회 소속 전문가로서 심히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김종화 대한당뇨병학회 보험·대관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이를 적기에 치료하면 90% 이상은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국가가 정책적으로 관심을 갖고 인식 개선과 관리에 나선다면 의료비 절감과 국민 건강 증진 등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부도 문제점을 공감하며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고형우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정부에서도 이상지질혈증을 우선순위로 관리해야 할 질환으로 보고 있다"며 "이날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유관 학회들과의 토의를 통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질환 관리 시스템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