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분석, 5년새 환자는 10% 증가...진료비는 44% 급증 "생활수준 향상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 증가 영향" 추측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4명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환자가 해마다 2%씩 늘어날 때 진료비는 10%씩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은 2016~2020년 '탈모증(L63~L66)'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15일 발표했다. 탈모증은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머리를 감거나 자고나서 정수리 부위, 앞머리 부위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유전적으로 탈모 요인이 있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탈모증 환자는 2016년 21만2000명에서 2020년 23만3000명으로 2만1000명이 증가했다. 해마다 2.4%씩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탈모증 진료비 증가율은 가팔랐다. 해마다 9.6%씩 늘어난 것. 2016년 268억3200만원에서 2020년 387억3900만원으로 5년사이 44.4%나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 한 명당 탈모증 치료에 쓴 진료비는 16만6000원으로 2016년 12만6000원 보다 31.3% 늘었다.
지난해 기준 탈모증 환자 연령을 보면 30대가 22.2%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1.5%, 20대가 20.7% 순이었다. 전체 환자 10명 중 6명이 20~40대에 분포하고 있는 것.
눈길을 끄는 점은 실제 탈모증으로 진단을 받고 꾸준히 치료를 받은 환자는 23만명 수준이지만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 번 이상 '탈모'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87만6000명에 이르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남성형 탈모증(안드로겐 탈모증)은 남성 호르몬과 유전에 의해 발생한다"라며 "젊은 층의 탈모 증가는 실제로 탈모가 증가한다기보다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서 병원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