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탈모증이 급성 심근경색의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480만명을 분석한 결과로 원형 탈모증이 심해질수록 심근경색 위험이 최대 4.5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의과대학 신정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한국인의 원형 탈모와 급성 심근경색의 연관 관계에 대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18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10.1001/jamadermatol.2020.1133).
연구진은 원형 탈모증(Alopecia areata)과 다른 자가 면역 질환이나 아토피 질환의 연관 관계는 상당 부분 근거가 마련됐지만 심혈관 질환 위험에 대한 연구는 없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내 원혈 탈모증 환자 및 대조군 480만명을 대상으로 급성 심근경색과의 연관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원형탈모증 환자는 진단 전후에 흡연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 위험 프로파일(CVRP)이 오히려 더 좋은 상태에 있었다.
초기 관찰 단계에서는 원형탈모증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52%에 불과했던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위험성은 크게 상승했다.
12년간 원형탈모증 환자와 대조군의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분석하자 급성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평균 2.06배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다른 심혈관 위험 프로파일을 모두 조정한 후에도 이같은 경향은 분명하게 나타났다.
원형탈모증 발병 초기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급성 심근경색 위험이 17%에 불과했지만 8년 후 조사에서는 1.37배 위험성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 이후 12년까지는 무려 4.51배 급성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탈모증이 걸린 뒤 10년이 지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원형탈모증이 있는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어도 10년 이상 원형탈모증을 앓고 있다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원형탈모증 환자의 경우 다른 심혈관 위험 프로파일과 무관하게 10년 이상 시간이 지나면서 급성 심근경색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러한 환자를 대상으로 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