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공중보건의사가 선별진료소에서 일할 때 우울감, 불안감이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및 환자 치료 업무를 수행한 공보의를 대상의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 분석한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BMC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대공협이 추진한 연구로 전임 집행부에 있던 한상윤 전 법제이사를 비롯해 최세진 전 부회장 등이 연구를 주도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코로나19 방역 및 치료업무를 수행했거나 수행 중인 공보의 35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측정했다.
그 결과 45.7%가 높은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34.6%는 업무 성취감이 낮았다. 불안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공보의도 각각 11.4%, 15.1%를 차지했다.
특히 높은 우울감은 주당 45시간 이상 근무하거나 선별진료소에 근무할 때 특히 높았다. 상대위험도가 각각 3.2배, 6.1배로 높아졌다. 불안감도 선별진료소에 근무할 때에는 8.4배나 더 높아졌다.
적절한 보호구 공급과 경제적 보상이 공보의의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공협 임진수 회장은 "코로나19 방역일선에서 근무하는 공보의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은 소외되어 있었던 측면이 없지않아 있었다"라며 "장기화 되는 코로나19 국면으로 작년보다 더욱 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되어 있다"고 토로했다.
또 "보건당국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참고해 적절한 코로나19 방역업무배치 및 근무시간 조정으로 공보의의 소진을 막고 정신의학적 지원과 사회경제적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