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과 맞물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IPO(기업공개)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기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1년이 반환점을 돌면서 하반기 IPO 스케줄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상황에서 과연 내년에도 바이오기업의 IPO 도전이 이어질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메디칼타임즈가 2021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바이오기업에 대한 IPO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규 상장기업은 총 40개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희망 공모가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기업은 95%로 공모금액은 약 5조6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고평가가 이어졌다.
실제 올해 상반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프레스티지바이로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다인, 네오이뮨텍 등 제약‧바이오 업계로 구분할 수 있는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신규 상장을 마무리 지은 상황이다.
하반기 역시 큐라클과 HK이노엔이 성공적으로 신규 상장을 마친데 이어 딥노이드, 바이오플러스, 바이젠셀 등이 줄줄이 상장을 예고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벤처캐피탈의 투자 확대와 금융감독원의 기술특례 상장의 영향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A바이오기업 임원은 "정부가 벤처 투자를 장려를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자금이 풀리면서 바이오 쪽으로 많이 유입이 됐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이 있는 회사의 경우에는 대부분 기술성 평가와 함께 IPO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즉, 바이오기업이 대부분 기술 특례를 통한 IPO를 노리고 있는 만큼 기술성 평가가 IPO의 사전단계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
특히, 기술성 평가를 승인을 받게 되면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진행해야 한다는 특성상 사전에 예심청구를 진행하고 기술성평가 승인 이후 3~4개월 안으로 상장을 마무리 짓는 전략이 대세가 되고 있는 셈이다.
IR 큐더스 관계자는 "다르게 이야기하면 바이오 기업이 기술성 평가를 얼마나 진행하는가에 따라 바이오 업종의 상장을 예측해 볼 수 있다"며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바이오기업 IPO 러시 속에서도 진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IR 관계자의 평가다.
큐더스 관계자는 "상장하는 바이오 업종을 분석해보면 초기에는 코로나로 진단 업체들이 많았지만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메시지가 없다보니 상장 이후 수익성은 낮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신약 개발이나 4차산업이 연계된 바이오기업들이 상장 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전체적으로 IPO시장이 상장하는 기업 수는 물론 수익률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두면서 이런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
다만, 바이오 업계는 금융감독원의 상황에 따라서 조금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업계 B관계자는 "금감원이 기술특례 상장에 대해 기술 외에도 성공 가능성과 매출 등을 더 면밀히 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라며 "거래소나 금감원도 인력 풀이 한정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존보다 많은 상장에 따른 과부화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