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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부스터샷 접종 논란…미국‧WHO 입장 평행선

황병우
발행날짜: 2021-08-20 12:00:48

미국 오는 9월 20일부터 부스터샷 시행 계획 발표
WHO, "추가 변이 발생 감소 위해 부스터샷 연기 필요"

미국 정부가 최근 부스터샷 접종을 결정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WHO간의 이견속에서 국내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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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브리핑을 통해 화이자와 모너나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지 8개월이 된 접종자에게 3번째 접종을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점은 오는 9월 20일 주간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 실무 자문위원회를 통과 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얀센의 코로나 백신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대비 상대적으로 늦게 허가를 받아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향후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한 뒤에 접종계획을 갱신한다는 입장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미국에서 7월과 8월 초까지 자료를 검토한 결과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이 명확해졌다"며 "백신 효능은 심각한 질병, 입원 및 사망에 대한 백신 효능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델타 변종에서 덜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윌렌스키 국장은 "뉴욕 연구에서는 백신의 감염에 대한 효능이 5월 92%에서 7월 25일까지 80%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스터 주사를 맞으면 항체 수치가 최소 10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WHO는 미국 정부 발표 다음 날인 19일(현지시간) 전염성이 더 강한 변종의 출현을 늦추기 위해 전세계적인 코로나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아일워드 WHO 선임고문은 브리핑에서 "전 세계의 코로나 백신은 충분하지만 올바른 순서로 제대로 된 장소로 가지 못하고 있다"며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초기 투약을 받지 못했고 저소득 국가에서는 인구의 5% 미만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미야 스와미나단 수석과학자는 "코로나 변이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어 더 많은 변이 발생이 우려된다"며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즉, 코로나 변이가 계속 문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출현을 늦추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접종 군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코로나로부터 높은 수준의 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소득 국가에서 부스터샷 접종을 하는 것이 아닌 취약한 국가의 예방접종에 집중해야 된다는 의미다.

특히, WHO는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더라도 어떤 백신을 어떤 대상에게 접종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스와미나단 수석과학자는 "현재 어떤 백신이 부스터를 필요로 하는지 어떤 그룹이 필요한지 과학적으로 검증될 때까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 부스터샷은 잠시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WHO 국제대응담당 마이클 라이언 이사는 "부스터샷을 비유하자면 이미 구명조끼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여분의 구명조끼를 나눠주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구명조끼 하나 없이 익사하게 내버려둘 것인지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