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국제 학술대회 정책토론회 통해 관리사업 논의 "소아청소년 비만 급증 의사로 체감…먹방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먹방·쿡방·먹스타그램 등 식탐을 자극하는 음식 콘텐츠가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와 맞물려 비만 환자 증가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특히 온라인 먹방 콘텐츠가 청소년 비만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보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만학회는 지난 2일 여의도콘레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MES(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 2021를 개최하고 '코로나 상황에서 비만 관리 사업의 이행 현황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진행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화여대 안순태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후부터 기존 TV 프로그램에 더해 1인 유튜브를 통해 제공되는 온라인 먹방 노출 빈도가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온라인 먹방의 경우 과식 및 폭식 등 건강하지 못한 식행동 및 고열량 음식 노출, 건강 식생활 정보 제공이 병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
이들의 먹방이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비만환자 급증에 있어 일정 수준 원인이 되고 있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안순태 교수는 "고열량 저영양으로 대표되는 건강하지 못한 식품이나 빨리 먹기, 많이 먹기 등 식행동에 부정적 태도가 관찰 된다"며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 소아청소년들이 유튜브에 관심이 많은 만큼 제제보다는 이들의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위 '1인 유튜버'로 불리는 온라인 먹방 콘텐츠에 대한 제제를 하기 보다는 이들의 채널이 보다 건강한 식생활을 장려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는 것. 비만 환자의 급증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긍정적으로도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패널로 참여한 비만학회 임정현 임상영양 이사(서울대병원 급식영양과)는 "일부 성인들에게는 온라인 먹방이 오히려 긍정적 식생활의 변화도 일으키기도 한다"며 "항암치료를 받아 식욕이 감퇴한 환자 등이 온라인 먹방을 본 뒤 식욕이 증가하는 경험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임 이사는 "즉 결과적으로 같은 온라인 먹방이 노출되더라도 받아들이는 시청자 입장이나 실천 방법에 따라 이에 대한 효과는 다를 수 있다"며 "향후 영상 콘텐츠가 건강한 식생활 개선에 좋은 매개체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온라인 먹방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정부기관의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안순태 교수는 "연구가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유튜브의 경우 지난해 '뒷 광고' 논란이 벌어진 후 규제가 도입된 바 있다"며 "온라인 먹방의 경우도 이 같은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될 경우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홍용희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소아청소년들의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이 경우가 늘고 있다. 감기 환자는 급격히 감소하는데 반해 성장과 당뇨 등의 문제로 내원환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의사로서 체감 중"이라며 "그나마 아이를 대리고 병원을 찾는 부모는 비만 문제를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 "하지만 취약계층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의료기관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진료수가 등 시스템 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 결국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비만학회 등 전문가 단체와 역할을 나눠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