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콘텐츠 공모전 '대상' 건양의대 김현수·윤주빈 학생 '학생에서 의사까지' 동영상 응모 "다양한 경험 강력추천"
의대생의 익명 커뮤니티 '의학과, 의예과 대나무숲' 페이지에서 제1회 메디칼타임즈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을 접했다. 의대생 신분이지만 평소 영상 만들기를 좋아하던 터라 동기에게 공모전 포스터 이미지를 달랑 한 장 보냈다. 같이 해보자는 의미였다. 공모전이라는 것 자체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동기는 걱정 반, 기대감 반을 안고 곧장 승낙했다.
건양의대 본과 4학년 김현수 학생(26)은 동기 윤주빈 학생(24)에게 제안했고, 윤주빈 학생은 흔쾌히 함께하기로 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메디칼타임즈가 첫 번째로 개최한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학생에서 의사까지(http://medicaltimes.com/Users/contest/final.html)'라는 제목의 1분 54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실습을 나간 본과 의대생과 면허를 취득한 의사의 하루가 절반으로 나눠진 화면에 동시 등장한다.
김현수 학생은 "병원실습을 하면서 영상으로 다뤄보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라며 "본과 4학년이다 보니 곧 국시를 치고 면허를 따게 된다. 의사와 학생의 경계에 있는데 이 두 가지의 상황을 함께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주빈 학생도 "의대 생활을 하면서 크게 두 번의 전환점을 맞는데 하나는 본과로 들어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병원실습을 나갈 때"라며 "진짜 의사가 된다는 또 한 번의 전환점을 앞두고 의대생 시절의 전환점들을 기록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두 학생이 공모전에 작품을 내기까지에는 김현수 학생의 영상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추진력이 한몫했다. 김현수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 꿀 정도로 '영상'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산더미처럼 쌓인 학과 공부 속에서도 잠을 줄여가며 공모전 출품, 대기업 마케터 등 대외 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의대생 김현수'도 개설해 활발하게 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요즘 시대에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같은 기술이나 지식을 갖고 있어도 활용 여부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정도가 달라진다. 영상의 영향력 큰 시대에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윤주빈 학생 역시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이미지 촬영 편집에 특히 관심을 갖게 됐다. 휴대전화로 찍어보고 편집하는 정도였는데 올해 초 아예 카메라를 새로 장만해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어보고 있다.
윤주빈 학생은 "공모전 준비가 시험 기간과 겹쳐서 기획하고 촬영, 편집을 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들의 본업은 결국 의학을 공부하는 '의대생'. 본과 4학년으로 6년의 의대 과정 끝에 와 있다. 두 사람 모두 모교 병원에서 수련을 받으며 구체적인 전문 진료과 등 의사로서 미래에 대해 고민할 예정이다.
의대생으로 6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온 선배로서, 두 사람은 후배들에게 조금 더 여유를 가지라고 전했다.
윤주빈 학생은 "첫 번째는 물론 학교생활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수업도 없고 동아리 활동도 거의 없어졌다"라며 "오히려 대외활동에 관심을 갖기 더 좋은 시간인 것 같다. 일단 도전해보면 모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김현수 학생도 "사실 지난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파업도 했고, 코로나19까지 이어지면서 후배들이 예비의사로서 자긍심을 잃고 있지 않나라는 걱정이 컸다"라며 "대외적인 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의사가 된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업이 물론 1순위지만 의대상이 폐쇄적인 집단이기 보다는 다른 집단과도 많이 만나고 교류해 나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