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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커스]대전협 여한솔 회장이 꼽은 과제 2가지는?

메디칼타임즈
발행날짜: 2021-10-05 05:45:55
박양명 기자: 메디칼타임즈가 한주간의 이슈를 진단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이번주는 젊은의사 집단의 중심에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여한솔 회장을 스튜디오로 초대했습니다. 여 회장은 8월 경선을 거쳐 회장으로 당선된 후 9월부터 1년의 임기를 본격 시작했는데요, 여 회장에게 앞으로 대전협 운영 계획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임기를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됐는데요. 집행부 구성은 어느정도 완료 하셨나요

여한솔 회장: 집행부 새로 출범하는 과정에서 어렵긴 했는데 지금은 17명 정도 되는 인원이 구성됐다. 어느정도 완성이 됐고 총회 때 인준 받아서 진행 같이 하려고 합니다

박양명 기자: 집행부를 공모 했었는데요. 반응은 어땠나요.

여한솔 회장: 7~8분 정도는 자원했다. 작년 파업 때 많은 아픔을 겪고 전공의 사회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많이 해줬다.

박양명 기자: 선거에서 투표율이 35%로 전자투표 도입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집단행동을 한지 불과 1년 사이 전공의들의 대전협을 향한 관심이 크게 줄었습니다. 전공의들의 마음 되돌리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요.

여한솔 회장: 일단 저부터 반성하고 있고. (선거가) 전공의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일텐데. 적은 숫자가 투표를 했다는 것은 더 잘하라는 의미의 채찍질일 수도 있겠고. 관심을 유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5기 집행부에서 묵묵히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다. 불만이나 정책적 방향에서 문제를 이야기해줄 때 적극적으로 하면 관심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양명 기자: 전공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작업들이 있을까요

여한솔 회장: 어쨌든 저희가 어떤 내용들을 알리려고 하면 전체 전공의 연락처를 파악해야 한다. 안된 부분이 있어서 인프라 구축을 하고 있다. 홍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 만들고 있는 과정이다.

대의원방이 가장 중요하다. 병원 대표로 일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한명한명에게 일일이 연락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당선 후 대표들에게 인사를 했다. 회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홍보 내용이 있을 때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의원도 이전보다 의견개진을 더 하는 분위기라서 관심도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양명 기자: 당선 후 첫 행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학위취소 입장문 발표였습니다. 다소 정치적으로 해석될수도 있는 사안이었는데 목소리를 낸 이유가 있을까요.

여한솔 회장: 많은 우려가 있었다. 당선인의 신분이었고 임기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생각한 것은 전공의의 관심 제고였다. 전공의들의 실제로는 이 사태에 불만을 갖고 있었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출구가 없다보니까 저희끼리 우스개소리로 잘못된 것인데 안고치고 있나 왜 개선이 안되고 있나 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환기의 목적이 분명히 있었다.

두번째는 조국 전 장관의 딸이든 아니든 개의치 않는다. 소신상 잘못된 부분은 잘못됐다고 하는게 맞는 것이고. 나중에 혹시나 유력한 정치인의 딸이든 아들이든 이런 문제가 생겼다거나, 전공의 사회 내부에서 부조리한 일들이 생긴다면 아낌없이, 거침없이 이야기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박양명 기자: 수술실 CCTV 의무 설치법이 만들어지면서 안그래도 심한 외과계 진료가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추측들이 있다. 실제 분위기는 어떤가요.

여한솔 회장: 가장 걱정되는 것은 기피현상이다. CCTV 법제화 배경은 잘못된 수술실 관행들이 있었기 때문에 타개할 수 있는 일련의 대책이라고 나온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 의사들은 환자 안전만 생각한다.

기피과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자면 인턴이나 학생들이 어떤 과를 선택할 때, 여러 수술과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일반외과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생사가 왔다갔다 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의대생들도 많이 만났는데 안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외과에 꿈을 갖고 있던 학생들도 있었는데 잠재적 범죄자의 느낌으로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전협 입장에서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은 분명하다. 집도하는 의사들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 2년 유예기간 동안 어떤 세부적인 안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12월 분명 기피과에 대한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당장 지원율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이고, 이에 대해서 법 추진했던 사람들이 정책을 마련해줄지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다.

박양명 기자: 기피과 문제에 대해 대전협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해결책이 있을까요

여한솔 회장: CCTV로 인해서 기피과 문제가 악화된 것이지 생겨난 것은 아니다. 원래부터 안좋았던 의료환경 때문에 기피과가 발생했고 메꾸겠다고 했던 정책 중 하나가 공공의대 정원 부분도 있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상한 대안들이 나오고 있다.

당장 12월 지원율이 곤두박질 쳤을 때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책적인 문제는 아무리 되뇌어도 시스템 운영하는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리지 않고 가서 읍소하려고 한다. 잘못된 문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해결해보자고 말씀을 드릴려고 한다.

박양명 기자: 하반기부터는 대선 정국입니다. 여당에서는 젊은의사들이 그토록 반대했던 의사증원 문제를 공약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높은데요. 이는 의료계와 부딪힐 수 있는 여지가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의사 증원 문제를 의료계는 반대하고 있는데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젊은의사의 논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여한솔 회장: 첫번째는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하는 분들에게 어디에 의사가 부족하냐고 묻고 싶었다. 어떤 현장에서 의사가 부족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고, 환자 생명권 침해 사태가 생겼는지 묻고 싶었다. 의료시설이 미약한 부분에서 그런 문제가 생겼다면 그쪽에 필요한 자원을 투입해서 문제가 개선되는지 보고 해야 한다. 지방의료원 사정은 상당히 열악한데 의사를 더 뽑는다고 해서 이 부분이 해결될 수 있느냐고 했을 때 단언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합의했었는데 위드 코로나 사태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이 이 문제들을 이끌고 나가겠다고 한다면 수긍할 수는 없다. 실질적으로 대학병원, 전담병원 현장에서는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안정화가 됐다고 생각하느냐 국민에게 먼저 되묻고 싶다. 그 다음에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

박양명 기자: 대전협이 해마다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공의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일명 전공의법 제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전공의들도 있는 것으로 하는데요. 전공의법이 잘 정착되고 있다고 보시나요.

여한솔 회장: 우리병원만 보면 전공의법에 대해서 신경쓰고 있는 것 같다. 어느정도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수련시간 부족하다는 지적은 잘 모르겠다.

전공의법이 연착륙은 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지방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근본적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게 근무시간과 상관없이 80시간 꼭 채워야 전문의가 된다는 게 아니라 트레이닝 기간 동안 어떤 것을 잘 배웠고 이것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만 잘 배우면 시간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박양명 기자: 교육의 질적 문제에 대한 공약도 했는데 생각하고 있는게 있나.

여한솔 회장: 우리의 의견만으로는 교과 과정이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교수님들의 힘을 많이 빌려야 할 것 같다. 메이저 학회 수련이사와 만나 더 나은 교과 과정을 만들어 달라, 각 병원에 정착돼 잘 시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박양명 기자: 임기가 1년에 불과한데요. 1년 동안 이것만큼은 꼭 바꾸고 싶다는 점 하나만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여한솔 회장: 첫번째는 선거 과정에서도 논란이됐던 무면허 의료인력 문제를 보건복지부와 병협, 의협, 필요하다면 간협까지 참여토록 해서 문제점과 수련병원 질적 문제 이야기하고 업무분장이 정확히 되고. 1년내에 정리돼야 하고 안된다면 다음해라도 넘길 것이다.

두번째는 작년 파업 이후 (내부적으로)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었다. 전공의 사회에서는 투쟁기금 문제 등이 발생했다. 협회가 미성숙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제도적 장치가 없었고, 그래서 날것의 싸움을 했던 것 같다. 제도화 하고 회칙 개정을 통해 좀 더 성숙한 대전협을 만들고 싶다.

박양명 기자: 네, 젊은의사는 의료계 미래인 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중요한데요. 앞으로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국민도 공감할 수 있는 목소리 적극적으로 내주길 바라겠습니다. 여 회장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