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정부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는 질타가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의원(무소속, 부산 수영구)은 6일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먹는 치료제 쟁탈전이 시작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도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함흥차사"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재 머크, 화이자, 로슈 등과 코로나 치료제 사전구매에 대한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전 의원은 "정부 심사가 복잡한건가, 기업체 기술이 부족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부가 치료제 등을 개발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도 내년 예산마저 삭감했다"라고 덧붙였다.
최연숙 의원(국민의당, 비례대표)도 국내 제약사의 백신 개발 및 정부 지원 미흡 상황을 지적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빠른데, 임상시험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10개국에서 22개의 백신을 개발했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하나도 개발을 못하고 있다.
최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1년 전, 올해는 백신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올해 말쯤에는 가능하다고 말했으며 지난 8월 정부는 내년 상반기 국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했다"라며 "정부 발표가 계속 달라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한 곳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일정에 맞춰서 정부가 백신 접종을 발표하는 것같이 보여진다는 소리"라며 "바이오 제약 기업 백신개발 역량을 진작 끌어올렸더라면 정부 로드맵이 과연 자주 바뀔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복지부는 2012년부터 9년 동안 혁신형제약기업 62곳에 1조110억원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 중 코로나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기업은 2곳에 그치고 있다.
최 의원은 "정부는 국산 1호 백신이 곧 개발될 것이라고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라며 "국산 1호 백신은 정부가 앞장서서 발표할 게 아니라 기업에 홍보해야 할 내용이다. 정부는 혁신형 제약기업과 코로나 백신 R&D 지원 성과를 분석해서 바이오 기업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미국도 국가와 기업이 긴밀하게 협동해 백신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