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장이 내달 9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을 언급하면서 차질없는 제도 시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가 경구용 치료제 확보분을 감안해도 4일치 보유량에 그친다는 점에서 경구제 필요 실수요량을 확인하는 등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에서 진행된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신속한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확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정부에 따르면 현재 경구용 치료제를 1만 8천개 선구매했고, 2만개를 추가 구매하도록 예산 편성했다"며 "식약처가 외국 경구제 치료제를 빨리 승인해서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도입 때처럼 늑장 대처하다가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당장 11월 9일부터 위드코로나를 시행하면 일일 5천명에서 1만명까지 확진자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보유분인 경구용 치료제 1만 8천개에 추가 확보분을 반영해도 4만개 미만에 그쳐 일일 1만명 확진자 발생을 가정하면 4일도 버티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강 의원은 "전세계적인 생산 규모를 가진 삼성바이오가 자사 생산시설에 대한 GMP 신청을 했다"며 "경구용 치료제 확보뿐 아니라 국내 백신 생산을 위해 생산 시설에 대해 식약처가 빠른 사용 승인을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도 위드코로나 앞당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백신 수급난에 따른 접종률 저하라는 점을 들어 공세의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3상이 진행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후보물질과 관련해 정부의 지원금이 전무하다"며 "국제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 CEPI로부터 2500억 규모의 지원금으로 연구개발을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CEPI 가입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작년 11월에야 가입했다"며 "전문가 의견에 따라 CEPI 참여에 빨랐고 지원이 이뤄졌다면 아마 지금쯤 백산 3상이 백신 생산이 가능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CEPI와 SK와의 계약 관계에 따라 3상 이후 국내 생산 백신이 우리나라에 우선 공급되는지도 알 수 없다"며 "작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후 2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강립 식약처장은 "경구치료제에 대해서는 신속하면서도 안전성, 효과성 검증을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화학 약제보다 품질 관리가 더 중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생산 품목은 해외 수출되기 때문에 이는 전체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품 신뢰성과도 직결된다"며 "식약처가 전통적인 임상 방식 대신 비교임상 가이드라인 만들어서 공개하는 등 여러 수단을 강구해서 최선의 결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