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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구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등장...효과와 가격은?

황병우
발행날짜: 2021-10-22 05:45:58

몰누피라비르 임상 입원‧사망감소 효과 전문가 이견 없어
장기적 관점 증상기간의 단축 치료제 접근 가능성 언급

최초의 코로나 경구 치료제로 알려진 MSD의 몰누피라비르의 등장이 예고되면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의 타미플루로 비유되며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반대편에선 가격의 한계 등을 이유로 역할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이 교차하는 상황.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MSD가 지난 1일 발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효능을 평가한 MOVe-OUT 임상 3상 중간결과에 의하면 경증 및 중등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입원·사망률 약 50% 감소시켜 1차평가 지표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몰누피라비르의 복용량은 하루 2번 800mg을 5일간 10회 복용했으며, 그 결과 7.3%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됐고 사망자는 없었다. 위약 복용 환자는 14.1%가 중증으로 악화되고 8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MSD는 당초 계획했던 추가 임상환자 등록 없이 임상을 조기 종료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봤을 때 임상에서 효과를 보인 몰누피라비르가 기존의 주사방식의 치료제보다 가격이 저렴해 첫 번째 코로나 경구 치료제 타이틀을 얻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

FDA는 승인여부 결정을 위해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으로, 몇 주안에 최종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백신을 맞는 이유도 경증에서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는 즉,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의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독감의 경우도 예방율은 50%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증을 90%이상 막기 때문에 코로나 경구 치료제도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소장은 "지금 독감처럼 소위 위드코로나로 가기 위한 전략으로 경구 치료제의 필요성이 있는 것"이라며 "조기에 투여해 경증환자가 중증으로 가지 않게끔 도와 의료혼란을 막아주는 개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코로나가 빠른 전파속도로 인해 위험군이 중환자가 발생했을 때의 의료혼란이 큰 만큼 코로나 치료제가 있을 시 조기진단, 조기치료의 개념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타미플루 제품사진.

효과 검증한 몰누피라비르…'타미플루'처럼 될 수 있을까?

여기서 한 가지 드는 궁금증은 코로나가 향후 독감과 같이 풍토병이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상황에서 몰누피라비르가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나 조플루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조플루자의 CAPSTONE-1 임상연구를 살펴보면 조플루자 투여군은 투약 후 증상완화 까지 소요시간 중간값은 약 2.3일(타미플루 3.3일)이었다.

또 해열까지 소요된 시간의 중간값은 약 1일(타미플루 1.8)일이었으며, 바이러스 수치 감소 효과는 약 1일 만에 절반까지 줄였다(조플루자 약 4일).

이렇듯 현재 독감 치료재가 증상 개선에 직접적으로 효과를 주는 치료제인 만큼 입원과 사망 등 중증 진행을 감소시키는 몰누피라비르가 직접적인 증상 발편의 역할도 할 수 있을지에 대해도 관심이 쏠리는 것.

전문가들은 앞서 신종플루 당시 타미플루의 사례를 봤을 때 향후 몰누피라비르가 현재의 독감 치료재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대안암병원 최영준 교수(소아감염)는 "타미플루도 처음 나왔을 당시는 사망이나 중증감염의 치료를 엔드 포인트로 둔 뒤 점차 증상기간의 단축으로 확대된 것으로 기억한다"며 "몰누피라비르도 공중보건에서 가장 상위에 두는 사망과 중증 감염 치료를 목표로 하고 추후 타미플루와 같이 증상기간의 단축 등으로 치료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몰누피라비르의 효능을 평가한 MOVe-OUT 임상의 평가지표를 보면 1차 평가지표는 입원과 사망의 비율, 부작용 발생 비율로 두고 있지만 2차 평가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분해 또는 개선시간 등을 평가지표로 두고 있어 향후 3상 최종결과의 지표에 따라 치료제 역할의 확대 가능성도 남아 잇는 상태다.

최 교수는 "임상결과만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보급이나 예측 못하는 이상반응 등의 변수가 많아 직접 써봐야 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발표로도 충분히 의미 있지만 코로나 백신과 같이 빠른 임상과정을 거친 만큼 여러 위험요소는 고려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83만원 가격 걸림돌?…백신 대체 아닌 공존 가능성↑

다만, 또 한 가지 변수는 몰누피라비르의 예상가격은 약 83만원(700달러) 정도로 높게 책정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현재 코로나 경구 치료제 시장은 약 7조원(60억달러)에서 약 8조원(70억)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MSD가 제네릭 등 저가 생산을 통해 개발도상국 등에는 낮은 가격으로 공급 한다는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타미플루와 비교했을 때 접근선 면에서 허들이 남아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상급종합병원 A내과 교수는 "경구 코로나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백신과 같이 공급이 한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선 백신과의 공존이 될 가능성이 높고 가격 등의 변수도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