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에 이어 화이자까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잇따르면서 코로나 치료제 경쟁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화이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경구복용이 가능한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2/3상 임상시험 EPIC-HR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89% 줄였다. 이는 앞서 중간결과를 발표한 MSD의 몰누피라비르의 50%보다 더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팍스로비드는 무작위 배정 후 28일 차까지 입원한 환자 비율이 0.8%(3/389명)인 반면 위약군은 7%(27/325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치료받은 환자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팍스로비드 치료군의 입원 환자 비율은 1.0%(6/607명)로 위약군 6.7%(41/612명)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입원 또는 사망 감소 효과는 85%로 나타났다.
전체 모집단에서 팍스로비드 치료군에서는 사망이 보고되지 않은 반면 위약군에서는 10건(1.6%)이 보고됐다.
현재 몰누피라비르는 약 700달러(한화 약 83만원)의 가격이 설정된 상태로 팍스로비드 역시 구체적인 가격 설정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선에서 계약이 체결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화이자는 이미 몰누피라비르가 미FDA의 긴급사용승인신청을 한 상태인 만큼 팍스로비드 역시 빠르게 긴급사용승인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추수감사절(11월25일) 연휴 전에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18만명이 복용할 수 있는 분량을 그리고 내년에는 5000만명 분량의 팍스로비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를 연말까지 1000만명분, 내년에는 2000만명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예상해 봤을 땐 팍스로비드가 몰누피라비르 대비 높은 사망위험 예방효과와 더 많은 물량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팍스로비드 역시 아직 제한적인 공개한 상황인 만큼 추후 안정성이나 구체적이 데이터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팍스로비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와 혼합 투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리토나비르가 위장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다른 약물의 작용을 방해할 가능성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화이자는 현재 치료 후 발생한 이상반응이 팍스로비드군과 위약군간 유사했고(19% 대 21%), 대부분 강도가 경미했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