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김석현 과장, 위식도역류질환 처방 변화 전망 "PPI 중심에서 처방지형 변화…약물 치료 효과 없을 시 외과 치료도"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속 쓰림과 통증을 유발하는 위식도역류질환(GERD)은 이제 국내에서도 흔한 질환이 된 지 오래다.
동시에 프로톤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 중심이던 약물 치료법에도 변화가 최근 감지된다. 칼륨경쟁적위산분비차단제(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P-CAB)를 중심으로 한 치료제 등장과 함께 최근에는 외과적 수술도 대안으로 제시되는 등의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온종합병원 김석현 과장(소화기내과)는 16일 약물치료가 우선 시 되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있어서 PPI 제제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에 있어 P-CAB 제제 사용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해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과 과식 등으로 인해 진단받는 환자가 연평균 10%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위식도역류질환자는 416만명에 이른다.
현재까지는 대형병원 소화기내과 중심으로 PPI 제제를 우선시 하는 약물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9년 소위 라니티딘 사태 이후에도 위식도역류질환에서의 PPI 제제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는 것이 의료현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석현 과장은 "PPI 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의 가장 핵심적인 약물이며 오랜 시간동안 그 효과가 증명된 약물"이라며 "다양한 성분의 PPI 제제가 있으며 경구 약제와 주사 약제가 있다. 약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주로 아침 식전에 복용하며 초기 치료와 유지 요법에 가장 효과가 좋은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과장은 "식약처에서 라니티딘의 처방과 판매를 중단시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지만, 이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서 보조적으로 사용되던 약물"이라며 "PPI 제제라는 더 핵심적인 약제가 있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기존 라니티딘을 사용하거나 필요한 환자에서 PPI 제제의 용량과 처방 횟수를 조절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P-CAB 제제의 등장으로 PPI 제제가 주도하던 약물 치료 패턴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있으며 일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는 외과적 수술도 진행하면서 치료법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P-CAB 제제는 최근 새롭게 등장한 새로운 약물로 빠른 작용 시간과 식사와 무관한 복약시간 등의 장점이 있어 PPI 제제에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에 있어서 사용해 볼 수 있다"며 "여기에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장기적인 위산 억제제 복용이 필요한 환자는 항역류 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국내에 임상 경험이 적어 활성화된 치료는 아니지만 최근 일부 병원에서 시도해 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과장은 장기 사용에 대한 임상 데이터나 부작용에 대한 자료가 축적된다면 PPI 제제가 갖고 있던 단점을 P-CAB 제제가 보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위식도역류질환 약물치료에서 PPI 제제와 P-CAB 제제가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면서 쓰일 수 있다는 뜻이다.
김 과장은 "PPI 제제가 야간에 새롭게 양성자 펌프가 생겨 위산이 늘어나 야간에 증상이 생기는 단점이 있었으나 P-CAB 제제는 야간에도 양성자 펌프를 억제할 수 있어 야간 증상을 억제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장기 사용에 대한 임상 데이터나 부작용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나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연구되고 있는 약제 중에는 하부식도조임근 작용제가 있다"며 "위식도역류증 원인 중 하나인 일과성 하부식도조임근 이완의 증가를 Gamma-Amino Butyric Acid(GABA) 수용체 항진제를 사용해 억제시켜 증상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향후 기대되는 약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