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를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꿔 의료접근성을 높이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자신의 SNS에 현재 산부인과 진료과목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꿔 의료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 후보는 SNS를 통해 "미혼여성아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임신, 출산 등 기혼여성을 위한 병원이라는 선입견이 큰 탓"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혼여성 80%이상이 산부인과는 일반 병원에 비해 꺼려진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산부인과 명칭은 여성을 부인으로 칭했던 일제의 잔재로 여전히 여성 건강과 질환을 부인병으로 부르는 시대착오적인 인식이 여성 청소년과 미혼 여성의 병을 키우고 있다"고 명칭 개정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앞서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정신과를 정신건강의학과로 바꾼 사례를 제시하며 세부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함께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단순한 공약 발표를 넘어 향후 의료법을 개정해 명칭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당시에도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바꿔 달라는 내용의 글이 국민청원에 등장해 4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최 의원은 여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최 의원의 의료법 개정안 대표발의에 산부인과 의료진들도 적극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내부에서 찬반여론에 부딪치면서 명칭개정이 흐지부지 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해당 공약을 발표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