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의사 면허를 취득 후 전문의 자격까지 따긴 했지만 감염환자, 호흡기환자, 그것도 중증도가 높은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뒤따라야 하는데 현실이 따라주지 않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자 인력 파견을 요청했던 21개의 상급종합병원 중 경기도와 서울의 병원 각 한 곳은 그 요청을 취소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은 파견 나온 공보의에게 인턴이 해야 할 업무를 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임진수 회장은 "코로나19 초기에 공보의를 막무가내로 대구에 파견했던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라며 "복지부에 공보의 파견 계획에 대해 사전 공유라도 해달라고 했지만 지자체로 바로 공문이 내려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공보의 인력 파견에 대해 대공협과 조금이라도 논의를 했다면 보다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회장 설명에 따르면 전체 공보의 중 내과 전문의는 29명인데 모두 의료원 등에서 근무 중이다. 보건소나 보건지소에 있는 내과 전문의는 6~7명 수준인데 이들도 모두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파견을 나가 있다보니 상급종병 차출 인원에는 포함되지 했다.
대공협은 파견 지역에 공보의가 머무를 수 있는 지원이 열악하다는 점도 짚었다. 현재 정부는 2개월 파견을 예정하고 있는데, 일비 2만원, 식비 2만원, 숙박비 7만원을 더해 하루 총 11만원을 지원한다.
임 회장은 "사실 서울에서 그것도 연말연시에 한정된 비용안에서 장기간 머무를 숙소를 찾는 것부터가 일"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정부 대응이 바뀐 게 없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대공협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