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급종합병원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인력 확보 방안을 보건당국에 긴급 건의했다.
상급종합병원은 내과 중심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배치와 함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사 기준 유예를 요구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은 16일 오전 보건복지부 류근혁 제2차관 주재 영상회의에서 코로나 위중증 환자와 중증 환자 증가에 따른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간(11월 7일~13일) 일평균 재원 중인 코로나 위중증 환자 수는 447명으로 전주(전 1주 365명) 대비 82명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127명으로 전주(126명)보다 1명 늘어났다.
주별 위중증 환자 수 또한 10월 4주차 333명에서 11월 1주차 365명, 11월 2주차 447명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주간 사망 환자 역시 10월 4주차 85명에서 11월 1주차 126명, 11월 2주차 127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용 중인 중환자실은 10월 3주차 604개에서 10월 4주차 471개, 11월 1주차 387개 등으로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병원장들은 이날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확보 방안을 집중 요청했다.
의사 인력의 경우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등을 중심으로 위중증 및 중증 환자 치료에 투입되는 상황이다.
병원장들은 "1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 중증 병상 투입으로 의사들의 번아웃이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라면서 "행정명령으로 병상은 확보할 수 있지만 기존 의사들의 업무 과부하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상급종합병원들은 코로나 중증환자를 담당할 수 있는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등 의사 인력을 복지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병원장들의 건의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국방부 등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상급종합병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기준 완화도 요구했다.
간호협회에서 모집 중인 프리랜서 간호사 인원으로는 코로나 상황을 감당하기 역부족이라는 게 병원계 중론이다.
A 병원장은 "코로나 위중증과 중증 환자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내과 중심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의 상급종합병원 배치를 건의했다"면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인력기준 완화를 통해 숙련된 간호사들의 중환자실 배치가 가능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지만 의사 확충 실효성은 미지수이다.
간호사 인력 충원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기준 완화는 복지부 고시로 가능하다. 문제는 국방부 소속 의사 인력이다.
군병원과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 투입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부족과 업무 과중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 별도 배치가 얼마나 가능할지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B 병원장은 "코로나 중환자 치료에 투입할 수 있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가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다. 복지부는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 이와 함께 병상 동원 행정명령에 따른 12월초 공사완료 기간의 병원별 탄력적 적용을 요구했으며, 복지부는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일부에서는 간호사 인력 충원을 위해 11월과 12월 중 경력직 간호사 채용 등을 준비하고 있어 위드코로나 여파가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간 간호인력 양극화를 부채질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