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나타나면서 새로운 부스터샷 필요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이 가장 먼저 오미크론 대응효과를 확인됐다.
화이자는 8일(현지시간) 실험실 연구를 통해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3차 부스터샷 접종 시 오미크론변이에 대항하는 항체 형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예비 실험실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가가 2회 접종보다 25배 높았다.
또 이번 시험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 백신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 효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 두 차례의 백신 접종만으론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확산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으로 불충분해 추가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화이자는 이러한 결과가 기존 2회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백신유발 T세포가 표적으로 하는 상당수의 상피들이 오미크론의 돌연변이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백신접종을 받은 개인들이 여전히 심각한 형태의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화이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오미크론에 대응한 부스터샷 개발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오미크론 기반 코로나 백신 1차 생산은 규제 승인을 거쳐 100일 이내에 납품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으로 빠르면 2022년 3월에는 오미크론 기반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이자 알버트 불라 CEO는 "화이자 백신의 3회차 접종이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 능력을 개선한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가능한 많은 사람이 부스터샷을 전부 맞히는 것이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아직 실험실 상에서의 연구인만큼 실제 임상에서는 항체증가 등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화이자는 논문은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도자료와 과학저널에만 발표된 상태다.
한편, 화이자 코로나 백신의 오미크론 대응과 별개로 2회 부스터샷 접종 시 코로나 중증도와 사망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이 NEJM 저널(DOI: 10.1056/NEJMoa2115926)에 공개됐다.
해당 연구는 이스라엘에서 400만 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코로나 감염비율이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그룹보다 부스터샷을 맞은 그룹에서 약 10배가량 낮게 나타났다.
1차 분석에서 코로나 중증에 대한 위험은 부스터샷군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17.9배 감소했고, 40~59세에서는 중증 질환 위험이 21.7배 낮게 조사됐다. 또 60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사망 위험도 14.7배 줄었다.
연구진은 "부스터샷 접종이 여러 연령대에서 유사한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며 "부스터샷 접종이 연령대별로 코로나 감염이나 중증의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어 "이 같은 결과는 화이자 코로나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연령대별로 백신 효능이 유사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