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전 투석기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지면 이식한 신장 기능부전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칠곡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와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팀은 생체신장이식 환자 339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30일 유럽이식학회지(Transplant International)에 실렸다.
연구진은 한국장기이식코호트 자료에서 생체신장이식 환자 3392명의 데이터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이식 전 투석치료를 받지 않고 선제적으로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거부반응 발생률이 낮고 이식신장 생존율이 높아 가장 예후가 좋았다.
반면 이식 전 6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치료를 받은 환자는 선제적 신장이식 환자 보다 거부반응 발생률이 높고 이식신장 생존율도 낮아 나쁜 예후를 보였다. 투석 기간이 짧았던 환자는 선제적 신장이식 환자에 뒤지지 않는 이식 신장 기능을 보였다.
신장이식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예후가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생존율 향상, 삶의 질 개선 등의 여러 장점이 있다. 신장이식 중에서도 투석을 하지 않고 바로 이식을 시행하는 선제적 신장이식이 예후가 가장 좋고, 이식 전 투석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식 후 예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아직까지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 전 투석 기간이 이식 후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진 바 없다.
임정훈 교수는 "많은 말기신부전 환자들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이식 전 투석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신장이식 예정인 말기신부전 환자는 선제적 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이식 전 투석이 필요한 상태라면 단기간 투석을 받고 이식을 받는 것이 안전성과 예후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