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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의료 분야…쉽게 약도 그리는게 저희 역할이죠"

황병우
발행날짜: 2022-01-06 05:45:50 업데이트: 2022-01-24 13:57:55

메디컬 일러스트 전문 블루비커 권우혁 대표
전문가-전문가, 전문가-환자 소통 역할 강조

"메디컬 일러스트는 처음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그려주는 약도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밀한 의료분야의 정보를 효율적인 전달을 고민하고 있다."

의료분야에 접목되는 기술이 다양해지고 환자치료가 보다 정밀해지면서 의료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의료정보를 연구 단계부터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까지 정확하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이 이뤄지고 있는 것.

블루비커 권우혁 대표.

여기에 더해 메타버스 등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소통이 더욱 중요해 지면서 소통을 원활하게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3D 메디컬 콘텐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는 블루비커. 국내에서 아직 접하기 힘든 메디컬 일러스트 분야를 미국에서 전공한 블루비커 권우혁 대표는 특화되고 정밀해지는 의료의 소통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언급했다.

권 대표는 "메디컬 콘텐츠는 크게 전문가와 전문가 사이 그리고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를 연결하는 콘텐츠로 구분할 수 있다"며 "소통 솔루션을 제작해 병원에서 상담사나 의료진이 환자에게 상태와 치료방법을 설명하는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의 경우 메디컬일러스트 분야는 존스홉킨스대학, 시카고 대학 등에서 길게는 30년 이전부터 시작돼 병원에 과마다 메디컬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분야를 공부할 때 단순히 미술적인 공부 외에도 생물학, 해부학 등 관련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블루비커가 제작한 메디컬 콘텐츠.


다만, 국내는 일부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으로만 접할 수 있어 아직까진 미술관련 전공자가 메디컬 일러스트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

권 대표는 "최근에는 제약바이오사나 의료기기 회사 그리고 병원까지 자신의 연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어렵고 새로운 개념인 만큼 이를 알맞게 표현해기 위한 방법으로 메디컬 일러스트의 활용도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령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의 경우 이를 논문 등의 글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물질이 표적하는 대상과 치료과정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특히, 권 대표는 국내 진료 환경이 3분 진료를 넘어 10분 진료, 주치의 제도 등으로 방향성이 정해진 상황에서 활용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국내는 진료 시간 등이 제한적이지만 진료시간이 더 긴 미국에서는 메디컬 콘텐츠가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수가 등의 문제로 한계점이 있지만 환자와 소통이 잘됐을 때 예후가 좋아진다는 연구는 이미 많이 나와 있는 만큼 메디컬 콘텐츠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루비커가 제작한 메디컬 콘텐츠.


그렇다면 메디컬 콘텐츠가 메타버스나 화상회의 등 아직까지 한계점이 분명한 플랫폼 활용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권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홍보성 정보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화상회의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대표는 "의료가 치료에서 관리로 넘어가는 시점 일반적으로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자료는 홍보성이 대부분이다"며 "환자는 병원에서 전문적인 의료진이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좋을 수밖에 없고 이런 부분에서 메디컬 콘텐츠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우혁 대표는 의료분야가 정밀해 질수록 메디컬 컨텐츠의 필요성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면 전문가가 생각하는 의료가 인공위성으로 찍은 지도라고 가정했을 때 이를 환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생략과 단순화 과정을 거친 약도와 같은 전달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화상회의 플랫폼의 관점에서 보면 가운데 칠판을 놓고 이야기하듯이 화면분할을 통해 3D 콘텐츠를 띄워 치료방법 등에 대한 논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그동안 불편했던 부분을 해소하는데 집중해야 된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권 대표는 "아직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의 메디컬 콘텐츠 솔루션 분야는 나아가야할 부분이 많다"며 "전문가가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지고 K메디컬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