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전에 대비한 내과 전공의 100명의 추가모집 여파가 의료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도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을 공고했다.
모집인원은 총 723명이며, 추가모집 서류접수는 수련병원별 12일과 13일 오후 5시까지이다.
의료계 관심은 내과 전공의 추가모집이다.
복지부는 내과와 응급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비뇨의학과 등 4개 전문과 전공의 정원을 추가모집에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이중 내과의 경우, 코로나 등 감염병 양성 필요성 등을 고려해 미충원 정원 50명과 복지부장관 직권 50명 등 총 100명을 추가모집 한다.
다만, 내과와 응급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비뇨의학과 기존 합격자는 동일 과목에 지원할 수 없다.
합격자 중 합격을 포기하고 내과와 응급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비뇨의학과를 지원하려는 경우 상급종합병원과 수도권 민간병원 지원은 불허했다.
군 징집 보류 전공의(의무사관후보생 관련)인 경우 국방부장관이 지정한 군 수련기관에 응시해야 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11명, 세브란스병원 4명, 서울대병원 3명,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각 1명 등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내과 전공의 추가모집 정원을 배정했다.
광주보훈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부산시의료원, 중앙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은 내과 전공의 정원 1명을 모집할 수 있다.
이례적인 내과 전공의 확대 모집을 바라보는 의료계는 "어의가 없다"는 반응이다.
절차와 협의를 무시하고 복지부 직권으로 내과 전공의 정원을 늘린 부분 그리고 정원 확대 이유가 감염병 전문의 양성인 점 모두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코로나 중증병상 확대에 따른 전담 의사 부족 상황을 내과 전공의들을 투입해 무마시키겠다는 것"이라면서 "코로나 재난 극복을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의도와 목적이 불순하다. 젊은 의사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피과 대학병원 교수들은 초초한 모습이다.
전공의 1명이 귀한 상황에서 내과 추가모집 불똥이 튀지 않을지 염려하는 상황이다.
영남권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합격한 전공의들이 내과 추가모집에 동요하지 않을 지 걱정된다"면서 "정부가 상급종합병원과 수도권 병원 지원을 불허했지만 지방 중소병원에 원서접수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충청권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합격을 포기하면 추가모집 기회를 준다는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괘씸하다"고 지적하고 "원서접수 기간 동안 신입 전공의들을 상황을 주시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내과 전공의 대규모 추가모집 결과에 따라 기피과를 중심으로 수련병원 진료과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