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한국노바티스의 백혈병 림프구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의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병원들도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초대형병원 중심으로 CAR-T 치료제 도입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과 함께 서울성모병원도 CAR-T 치료제 도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질환심의위원회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논의를 차례로 거쳐 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에 대해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노바티스는 킴리아에 대한 '약가' 설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복지부는 성과기반 위험분담제(Outcomes Based Risk Sharing)라는 새로운 건강보험 적용 모형을 적용할 예정이다.
킴리아 투여 후 일정 기간 별로 환자의 생존여부 혹은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평가해 치료비용을 제약사에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탈리아 등 유럽 등에서도 해당 적용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일의 약가협상 기간을 고려한다면 올해 상반기 내 킴리아의 건강보험 적용이 유력하다.
급여 적용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료제를 적용할 병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CAR-T 치료제의 특성 상 병원들도 갖춰야 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CAR-T 치료제의 경우 병원에서 환자로부터 혈액을 채취하고 동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즉 이러한 작업은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원료'를 공급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병원도 상업용 GMP를 갖춰 식약처로부터 관리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이 가장 빠르게 시스템을 갖춘데 이어 서울성모병원도 CAR-T 치료제 도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점이 있다면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기업인 큐로셀과 함께 GMP 시설을 마련하고 킴리아주 도입을 위한 준비를 했다면 서울성모병원은 이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서울성모병원 조석구 교수(혈액내과)는 "사실 CAR-T 치료제 도입을 두고 과장된 측면이 있다. 결국 혈액을 채취해 제약사에 보내는 역할이 가장 크다"며 "현재 병원 내에서 킴리아를 도입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은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들은 협업을 통해 CAR-T 치료제를 도입한 반면, 서울성모병원은 자체 벤처기업을 활용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