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의료 전문가의 비판을 두고 일각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관리위원장(전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본인의 SNS에 게재한 글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 상황이다.
그동안 마 위원장은 정부 방역정책의 문제점을 꼬집어왔는데, 이 중 "성인 중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이 언론을 타면서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애초 해당 발언의 취지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지만,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경솔하다는 것. 개인방역이 철저한 것을 대인관계가 부족하다고 치부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라는 불만도 있다.
이런 기조는 마 위원장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한 SNS 이용자는 마 위원장에게 욕설과 협박을 담은 개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마 위원장은 부정적인 여론이 외부에 비취는 것만큼 심각하진 않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이 표면적으론 부적절하게 느껴질 순 있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유행세를 걷잡을 수 없는 만큼, 확진자를 격리하는 현행 방역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한데도 이에 미온적인 정부를 비판한 내용이라는 것.
마 위원장은 "확진자 수는 숫자에 불과하다. 폭증세는 막을 수 없는데 언제까지 지금의 방역정책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경증 환자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중증환자에 집중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만으로 감당할 수준을 벗어났으며, 이를 의료계와 협력해 지역별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는 것.
그는 "신규 확진자가 최고 60만 명이 넘고 일일 사망자도 수백 명에 이르는 등 우리나라에서 단일 질환이 이 같은 피해를 준 적은 유사이래 없다"며 "의료계와 유기적인 체계를 갖춘 방역정책이 시급한데 정부는 일방적인 선언만 하는 상황"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