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치료 통합 관리 AI…코넥티브가 향하는 미래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AI 기술이 진단을 넘어 근골격계 질환 치료 전 과정을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수술 로봇이 결합한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26일 AI 기반 정형외과 수술 로봇 기업 코넥티브는 본사에서 'PRESS DAY 2026'을 개최하고 근골격계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계획과 차세대 수술 보조 로봇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풀스택 의료 AI 플랫폼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코넥티브 노두현 대표는 'PRESS DAY 2026'서 클라우드 기반 통합 플랫폼 '스위트(Suite)'를 통한 시장 공략 방안을 제시했다.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이영철 부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의료 AI가 가진 특정 작업 특화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며, 파운데이션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수백 개의 AI 모델이 존재하지만, 각각 별도의 학습과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비효율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이에 서울대병원은 병원의 450만 장의 대규모 엑스레이 데이터와 최신 GPU 자원을 활용, 코넥티브와 다양한 부위·질환을 동시에 예측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융합기술원은 코넥티브와 근골격계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이 부원장은 "기존 모델은 흉부 엑스레이나 심전도 등 특정 지표를 분석하는 데 그쳐 범용성이 낮았다"며 "반면 파운데이션 모델은 하나의 거대 모델이 수많은 부위의 질환을 예측하는 기본 인프라가 돼 실제 임상 현장의 불편함을 해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어 "서울대병원과 코넥티브의 공동 연구 계약을 통해 파인 튜닝과 임상 검증을 거쳐 국가적 수요에 대응하는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서울대병원 데이터로 기술 고도화 탄력…모델 개발 속도이번 행사에선 코넥티브의 진단 소프트웨어 글로벌 상용화 현황부터 ▲3D 비전 기반 인공관절 수술 로봇 ▲수술실 전용 휴머노이드 로봇 제트(ZETT)의 시연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우선 코넥티브 노두현 대표는 정형외과 분야의 막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공급이 까다로웠던 시장 상황을 짚었다. 실제 우리나라 성인 중 연간 정형외과 외래 방문객은 1600만 명에 달하며, 근골격계 엑스레이 촬영 건수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동안은 제대로 된 근골격계 AI 플레이어가 부족했다는 것.이에 코넥티브는 기존의 폐쇄적인 의료 정보 시스템(EMR·PACS)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통합 플랫폼 '스위트(Suite)'를 통한 시장 공략 방안을 제시했다.노 대표는 "기존 레거시 시스템은 단방향 저장 방식에 종속돼 확장에 한계가 분명하다"며 "이에 코넥티브는 인터랙티브한 소통이 가능한 클라우드 웹 플랫폼을 통해 의사의 진단 능력과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이어 "창업 이후 4년간의 전환점을 거쳐 올해는 전국 30곳 이상의 병원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진단부터 수술까지 연결되는 데이터 플로우를 완성해 글로벌 표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조한나 사업화 총괄이사(위쪽)와 도정현 소프트웨어 사업부 총괄이사가 글로벌 진출 및 파운데이션 모델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조한나 사업화 총괄이사(CPO)는 코넥티브 제품군의 글로벌 시장 진출 현황과 향후 로드맵을 발표했다. 작년 말 유럽 MDR 인증 완료를 기점으로 아부다비, 싱가포르,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인허가 및 PoC(기술 검증)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단순 진단을 넘어, 환자의 수술 후 결과를 예상하는 예후 예측 솔루션을 통해 차별화된 퍼스트 클래스 제품군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조 CPO는 "싱가포르 국립병원과의 교육용 솔루션 협의와 아부다비 버즈 병원과의 계약 체결 등 글로벌 스케일업을 위한 임상적 증거를 충분히 쌓아왔다"며 "영상의학과뿐 아니라 정형외과 환자·의료진 니즈를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 라인업으로, 신약 개발 리포트 지원과 장기 치료 계획 수립까지 돕는 근골격계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설명했다.하정헌 수술 로봇 총괄이사는 차세대 무릎 인공관절 수술 로봇 '오르카 150'을 소개했다.■클라우드 플랫폼 '스위트' 앞세워 글로벌 의료 시장 정조준도정현 소프트웨어 사업부 총괄이사는 엔지니어적 관점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이 가져올 비용 절감 효과를 설명했다. 기존 방식 대비 개발 비용은 70% 줄이고 속도는 8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보안이 중요한 의료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폐쇄망 내에서 작동하며 한국 의료 실정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전용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계획도 전했다.도 이사는 "480만 장의 영상을 학습한 모델에 새로운 부위를 추가할 때 아주 적은 파라미터만 조정하는 방식을 적용해 연구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이려 한다"며 "영어 데이터 기반의 기존 LLM은 한국 수가나 의료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형외과 교과서 등 실제 데이터를 학습시켜 국내 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엔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기존 수술 로봇의 불편함을 개선한 차세대 무릎 인공관절 수술 로봇 '오르카 150'도 소개됐다. 하정헌 수술 로봇 총괄이사는 기존 로봇이 뼈에 핀을 박고 수십 개의 점을 찍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던 것과 달리, 오르카는 3D AI 비전 기술을 활용해 이 과정을 생략했다고 강조했다.이를 통해 평균 1시간 이상 걸리던 로봇 수술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면서도 1mm 이내의 정밀도를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하 총괄은 "로봇에게 환자의 뼈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캐너를 통해 번거로운 마커 설치 과정을 없애고 의사가 혼자서도 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며 "실제 인대의 장력을 측정하는 갭 센서 기술을 수술 계획과 연동해 환자가 수술 후 더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정밀한 수술 생태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곽호성 수술 로봇 총괄 상무가 수술 보조 휴머노이드 '제트'를 시연하고 있다.■수술 시간 단축한 로봇 '오르카'…보조 휴머노이드 '제트' 공개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수술 보조 휴머노이드 시연이었다. 곽호성 수술 로봇 총괄 상무(CTO)는 수술장 인력 부족과 업무 과부하를 해결하기 위한 수술 보조 휴머노이드 프로젝트 '제트'(ZETT)를 공개했다.사람의 손 수준인 23자유도를 갖춘 상반신 형태의 로봇은 좁은 수술실에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폴딩형 카트 구조로 설계됐다. 1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파워를 바탕으로 수술 중 거친 조직을 견인하거나 기구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내년 제2등급 의료기기 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개발해 차세대 수술 보조 로봇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다만 아직까진 선행 연구 단계로, 피지컬 AI와 모델 기반 로보틱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알고리즘과 비전 시스템 기술을 향후 수술 보조 로봇 분야로 수평 전개한다는 계획이다.또 드레이프와 수술 장갑 등을 활용해 오염 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비정형 환경에서의 대처 능력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상용화 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다. 인허가는 내년 중 2등급을 우선 획득해 시판 후 임상을 진행하고, 이후 임상 데이터를 3등급 로봇에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완료한다는 구상이다.곽 CTO는 "단순 반복적이고 육체적으로 고된 수술 보조 업무를 휴머노이드가 담당해 의료진이 더 중요한 수술 과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며 "현재는 규칙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추후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해 정형화되지 않은 수술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 수평적으로 기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손진호 교수는 폐회사를 통해 코넥티브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진 지속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의료 AI 규제가 완화되고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성숙한 지금이 상용화 적기라는 판단이다. 단순히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단품을 판매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 축적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서 교수는 "코넥티브는 데이터 레이어부터 파운데이션 모델, 실제 물리적 실행을 담당하는 로봇까지 갖춘 풀스택 플랫폼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며 "의사의 능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강하는 형태로 진화하며, 수술 후 재활과 원격 관리까지 이어지는 클로즈드 루프로 지속적인 수익과 데이터 선순환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