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한시적'으로 도입된 비대면 진료. 동네의원(치과, 한의원 포함) 10곳 중 약 2곳 꼴인 18%가 비대면 진료를 한 번이라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달고 시작된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비대면 진료 현황(2020년 2월 24일~2022년 1월 5일)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약 2년 동안 비대면 진료는 총 1만3252곳의 의료기관에서 352만3461건을 시행했다. 진료비로는 437억6344만원이 나갔다.
상급종합병원은 34곳이 24만7074건을 진료했는데, 한 곳당 5745건을 실시했다. 종합병원은 217곳, 병원급은 661곳이 비대면 진료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은 의원을 포함해 치과의원, 한의원을 모두 더해 총 1만2350곳이 비대면 진료비를 청구했다. 기관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8% 수준이다.
비대면 진료 참여 기관 숫자가 많은 만큼 의원급 진료건수는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총 278만485건으로 동네의원 한 곳당 225건의 비대면 진료를 실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진료건수의 절반에 가까운 47.4%는 내과 의원에서 실시했다. 청구액은 158억1641만원이었다. 일반의가 20.8%로 뒤를 이었으며 소아청소년과 7.4%, 가정의학과 6.4%, 한의원 5.1% 순이었다.
내과의 진료건수가 가장 많은 이유는 내과적 질환에 대한 전화상담을 가장 많이 했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한 처방이 가장 많았고 이상지질혈증, 급성기관지염, 위식도역류병 순이었다.
신 의원은 "코로나19 2년간 동안 우리나라 비대면 이용현황을 분석·평가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의료체계 및 의료이용 지도를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감염병 상황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대면 및 비대면 의료체계를 접목함고 동시에 향후 일차의료 중심의 비대면 진료 체계를 구체화하는데에 있어 적정한 진료제공 및 안정성 확보의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