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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심부전 치료제 선택지…국내 지침 방향성은?

발행날짜: 2022-04-15 05:30:00

SGLT-2 억제제·ARNI 등 신약 반영 확정적
각 증상별 권고 수준 관건…5월 공개 예고

유럽에 이어 미국 심부전 관련 학회들이 치료 지침을 개정, 신약을 반영하면서 국내 지침의 개정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학회가 SGLT-2 억제제 및 ARNI를 기존 약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비중있게 제시한 만큼 국내 지침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개정이 전망된다.

14일 심부전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심부전 진료지침 개정판 출간을 위해 초안을 마련하고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미국 심장학회·심장협회·심부전학회(ACC·AHA·HFSA)는 심부전 치료 지침 개정판을 공개하고 4개 클래스로 구분된 심부전 약제의 한 축으로 당뇨병 약제로 시작한 SGLT-2 억제제를 제시한 바 있다.

또 박출률에 따른 심부전 용어 분류를 세분화하고 심부전을 A~D 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 적절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4월 초 ACC·AHA·HFSA가 공동으로 마련한 심부전(HF) 치료 지침이 미국심장학회 연례회의(ACC 2022)에서 공개됐다.

심부전학회 관계자는 "국내 지침 개정판은 지금 준비 중에 있으며, 초안은 거의 다 만들었다"며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발표된 유럽심부전 진료 지침 및 올해 4월 초 발표된 미국심부전 진료지침을 토대로 국내 상황에 맞게 개정 할 예정"이라며 "몇차례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진행 할 예정에 있다"고 말했다.

주요 변화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럽 및 미국의 동향을 볼 때 SGLT2 억제제, ARNI, 베리시구앗 등의 새로운 심부전 약제들의 권고 수준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약제는 SGLT-2 억제제로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여러 가지 심부전 환자의 심혈관 사망률 또는 재입원율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심부전 치료 주요 약제로 등극했다.

이미 여러 데이터를 통해 효용성을 입증한 만큼 국내에서도 1~2 등급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8월 말 종료된 유럽심장학회(ESC Congress 2021)는 심부전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치료제로 ACEi와 동등한 위치에 신약 ARNI을 배치한 데 이어 SGLT-2 억제제 역시 추가했다. 모두 클래스1 등급으로 권고한 바 있다.

심부전학회 관계자는 "ARNI에 이어 베리시구앗이라는 새로운 약제가 등장해 학회 내부적으로 각 약제에 대한 권고 수준에 대한 의견을 교환 중에 있다"며 "특히 박출률 감소 심부전, 박출률 보존 심부전, 그 중간에 있는 박출률 경도 심부전 등 각 심부전 타입에 따른 약제 포지셔닝에 대해선 아직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박출률 보존 심부전에 적당한 약제가 없었지만 SGLT-2 억제제 계열중 엠파글리플로진과 ARNI가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내놓아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전문가들마다 권고 수준을 클래스 1로 할지 클래스 2a나 2b로 할지는 이견이 있어 등급 선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