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영향력이 점차 확장되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되면서 대기업들의 산업 진출이 가속회되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 및 벤처를 중심을 확장되던 바이오산업이 기존 제약사의 자회사와 대기업 진출도 다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22년 주총을 통해 본 대기업 바이오 진출 계획'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또한 SK케미칼과 신규 세포·유전자치료제 진출 의지를 밝히며 대기업의 제약바이오분야 확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먼저 기존에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이 없던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눈에 띈다.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 달 2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동우 대표이사가 바이오, 헬스케어를 롯데의 신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하고, 바이오 및 헬스케어를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대한 사업은 2021년 8월 신설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 신성장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해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플랫폼 구축할 계획이며, 바이오사업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산업분야와 화이트 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 지원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 신규 법인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신약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류션을 인수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및 바이오 분야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위해 미래에셋그룹과 3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상태다.
이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SK그룹에서는 SK케미칼이 세포유전자치료제를 표적으로 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달 25일 장래사업 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2025년까지 제약·바이오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유전자편집, 유전자치료제, 표적단백질 분해, 세포치료제 등 신규 바이오 영역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산업이 전세계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만큼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이 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어떤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앞서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산업에 진출과 철수를 반복됐던 사례를 참고했을 때 이 같은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끝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글로벌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신약 성과가 아직 미흡한 만큼 과실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바이오업계 B관계자는 "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진출한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유지할 수 있는지와 없는지가 앞으로 방향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